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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진단기업 코어라인소프트(384470)가 프랑스 국가폐암검진 시범사업에서 AI 흉부진단 솔루션 단독공급사로 선정됐다. 까다로운 프랑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코어라인소프트의 유럽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프랑스 국립암센터(INCa)가 주관하고 일드프랑스 대학병원 연합인 ‘아뻬아쉬뻬’(APHP)가 추진하는 국가폐암검진 시범사업 ‘IMPULSION’에서 AI 흉부진단 솔루션의 단독 공급사가 됐다.
 | | 코어라인소프트의 폐결절·폐기종·관상동맥석회화 검출 소프트웨어인 ‘에이뷰 LCS 플러스’(AVIEW LCS PLUS).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폐암검진사업에 도입된 솔루션이다. (자료=코어라인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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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ULSION 참여사로서 코어라인소프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컴퓨터 단층 촬영(CT)과 판독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프랑스의 10개년 암 관리 전략(2021~2030년)의 핵심 추진사업 중 하나로, 프랑스 정부는 IMPULSION을 통해 폐암사망률이 20~25%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PULSION 프로젝트에는 약 70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고, 총 예산은 600만 유로(약 100억원)에 달한다. 단순한 시범사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주도형 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각 참여 병원단위에서 개별 솔루션이 도입될 여지가 크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프랑스 현지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AI가 단순히 영상을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 워크플로우 관리, 품질 관리, 판독 상호검증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검진 현장의 효율성과 데이터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다. 향후 참여 병원 일부는 폐암 검진 외에도 심혈관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른 질환 영역으로 솔루션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별 병원 단위 추가 도입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IMPULSION은 처음 2500건에 대해 AI와 판독자가 공동판독을 시행해 양측의 의견이 일치할 경우 추가적인 판독을 생략하도록 돼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일반적인 정부 기반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AI와 인간의 협업 판독을 수천건 수준으로 조직화한 사례는 드물다”며 “이 점에서 IMPULSION이 선도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형 사업에서 코어라인소프트가 단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회사가 국가 규모 의료AI 사업자로서의 운영 역량과 인프라 기반을 갖춘 기업임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에 앞서 프랑스 정부 산하 최대 공공조달기관인 UGAP에 자체 AI 진단 솔루션을 공식 등록했는데 UGAP 등록은 까다로운 성능 심사, 현지 의료진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며 “2만명의 참가자를 동시에 관리하고 CT 스캔과 판독을 수행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의 인프라와 워크플로우, 품질관리 체계가 확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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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ULSION 참가가 향후 프랑스 전역의 폐암검진 AI진단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023년 25% △2024년 39% △2025년 상반기 40%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내수시장보다 수요가 크고 단가도 높은 해외시장을 주된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수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소폭 줄었는데, 회사는 이에 대해 기존의 영구 라이선스 판매 방식이 구독형으로 바뀌는 등 사업모델이 바뀌면서 생긴 일시적 영향이라고 답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폐암검진이 제도적으로 안착됨에 따라 구독형·사용량기반(PPU) 모델 매출이 증가해 보다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 올해도 지난해를 상회하는 매출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적자폭을 크게 감소시키고 오는 2027년에는 완전한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했다. 코어라인소프트가 수주하고 있는 글로벌 폐암검진사업은 국가별로 독점 공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업 성장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9%씩 성장해 약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프랑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앞서 UGAP에 자체 AI 진단 솔루션을 공식 등록하면서 프랑스 내 전체 공공병원의 60% 이상이 포함된 공공의료기관들이 별도 입찰없이 코어라인소프트의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프랑스 공공병원 공동구매 연합(UniHA) 등 추가 공공조달기관 진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시장 전역에서 수주 경쟁력과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