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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SD바이오센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체외진단 기업, 진단시약 전문가 조영식 회장 설립
  •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으로 국내 제약기업 7위
  • 국내 최초 신종플루, 말라리아, 사스 진단키트 개발
  • 로슈 신속항원진단키트 도입, 글로벌 기술력 인정
  • 4월 중 코스피 상장 유력
  • 등록 2021-04-13 오후 5:38:46
  • 수정 2021-04-13 오후 9:38:3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진단키트 기업 SD바이오센서의 코스피 상장이 임박하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씨젠과 함께 국내 진단키트 시장을 이끄는 기업인데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몇 안 되는 1조 클럽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 1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 통상 두 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 중 상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체외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SD바이오센서는 2010년 조영식 회장이 설립했다. 조 회장은 서울대 생화학 박사 출신으로 GC녹십자에서 1984년부터 10년 넘게 진단시약을 연구했고 이후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 부사장을 지낸 바 있는 진단키트 전문가다. 조 회장은 1999년 SD바이오센서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디를 설립해 신종플루, 에이즈, 말라리아, 뎅기열 등 진단시약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성과를 냈고 2003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0년 미국 제약사 엘리어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하며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되는 시련을 겪었다. 1년 뒤 조 회장은 혈당 사업부를 떼어내 SD바이오센서를 설립, 약 10여년 만에 1조 매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SD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 중 가장 넓은 제품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체외진단 기업 현황.(자료=SD바이오센서)
국내 유일 토털 진단 플랫폼 구축

SD바이오센서는 정확도 99%를 자랑하는 유전자증폭(PCR) 방식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진단부터 결과 확인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신속항원진단키트와 형광진단키트까지 보유하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장진단(POC) 핵심기술을 확보해 견고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현장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코로나19 형광진단키트는 국내 기업 최초로 정식허가를 받았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감염병 질환 제품을 개발한 경험을 통해 타사 대비 우수한 감염병 질환 진단시약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런 준비 덕분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진단키트를 경쟁사보다 우수한 품질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일반 소비자부터 3차 병원까지 진단할 수 있는 토털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진단검사 기업이다. 일반 사용자가 자가 검사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부터, 병원에서 확진 검사까지 가능한 진단검사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토털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도 글로벌 기업인 에보트와 로슈 정도며, 국내에서는 SD바이오센서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키트만 4억개 판매, 글로벌 517개사와 협업

SD바이오센서는 2019년 73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 6862억원으로 무려 221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억원에서 7383억원으로 4만 8480% 껑충 뛰었다. 이는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매출 1조 1252억원, 영업이익 6761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매출 순위 7위에 해당하고, 유한양행(매출 1조 6905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올해 1월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제품 4억개를 수출했다. 이는 글로벌 판매 및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한 덕분”이라며 “현재 우리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국가는 126개국, 기업 수도 517개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에 영업과 판매를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인도에는 판매뿐 아니라 생산시설까지 구축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4월 중 생산시설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글로벌 진단기업 1위 기업인 로슈와 신속항원진단키트 5종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 코로나19 진단키트 입찰에 통과해 제품을 지속 공급하고 있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글로벌 펀드를 통해서도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말라리아 진단키트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진단키트 외에도 면역·화학 진단, 현장진단(POCT), 잠복결핵검사(IGRA), 분자진단, 자가혈당측정까지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 중 가장 넓은 진단검사 제품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지속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털(VC) 업계 등도 SD바이오센서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여러차례 투자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에만 약 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대형 VC인 IMM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브릭인베스트먼트와 코스닥 상장사 오르비텍 등이 참여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SD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 기술력에 이미 구축해 놓은 해외 판매 및 생산 네트워크가 지속적인 매출 확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코스피 상장이 유력하다. 씨젠 시가총액이 약 5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SD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는 최대 7~8조원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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