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 기술 플랫폼 기업 베르티스가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 지씨셀(144510)(GC셀)과 신규 타깃 및 타깃 조합 발굴·검증과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베르티스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타깃 발굴 및 검증 플랫폼 ‘서프’(SURF)와 지씨셀의 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을 연계해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협력 범위는 신규 타깃 및 타깃 조합의 발굴과 검증부터 키메라항원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등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후속 연구 및 사업화 협력까지 포함한다.
베르티스가 개발 중인 서프는 단백질체 분석과 AI 기술을 결합해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 가운데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을 발굴하는 플랫폼이다. 베르티스는 서프를 활용해 신규 타깃과 기존 타깃의 새로운 조합을 발굴하고, 후보의 발현 특성과 타깃 조합의 적합성 등을 분석 및 검증해 세포치료제 개발에 적용 가능성이 있는 타깃을 선별한다. 지씨셀은 이를 바탕으로 CAR-NK, CAR-T 등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후 양사는 후속 공동연구를 구체화하고, 비임상·임상 개발 연계 및 기술이전 등 사업화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연구 범위와 수행 조건은 후속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베르티스가 서프의 타깃 발굴·검증 역량을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CAR-NK, CAR-T 등 CAR 기반 세포치료제는 면역세포에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인식하는 수용체를 도입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된다. 이에 따라 치료제 개발에 적합한 표면단백질 타깃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암세포와 정상세포에서의 발현 특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타깃이라도 다른 타깃과의 조합에 따라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씨셀은 신규 타깃과 기존 타깃의 새로운 조합을 바탕으로 후속 개발 후보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면단백질은 세포 표면에 위치해 외부 환경과 신호를 주고받거나 다른 세포와 상호작용하는 단백질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 모달리티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신약개발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ADC 개발이 확대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표적 외에 새로운 암세포 표면단백질을 확보하려는 제약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수의 ADC 후보물질이 HER2, TROP2 등 일부 표적에 집중돼 있어 차별화된 신규 타깃 발굴이 후속 신약개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베르티스의 서프는 표면단백질 및 인접 단백질 데이터를 직접 생산하고 분석해 후보 발굴부터 우선순위 선정, 검증, 후속 개발을 위한 근거 확보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단백질 분석 서비스 PASS를 통해 축적한 분석·해석 역량을 바탕으로, 서프에서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타깃 근거를 확보하고 이를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기회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사업 방향을 세포치료제 개발기업과의 협력으로 구체화하는 계기로, 양사는 개발 목적에 맞는 타깃의 발굴·검증과 후속 활용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원성용 지씨셀 대표는 “세포치료제 개발에서는 어떤 타깃을 선택하느냐가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베르티스와의 협력을 통해 후속 개발 후보의 선택지를 넓히고, 다양한 타깃 조합을 활용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는 “세포치료제 연구개발부터 임상개발까지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지씨셀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협약은 베르티스의 타깃 발굴 기술과 지씨셀의 치료제 개발 역량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SURF를 통해 발굴한 타깃이 실제 신약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