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68년 전통의 제약사 동성제약(002210)은 지난 12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나원균 대표 해임안이 부결됐다고 15일 밝혔다.
 |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사진=동성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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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총에서 나 대표와 원용민 사내이사 해임안은 요건 미충족으로 상정이 철회됐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의 핵심 안건인 △이사 수 변경 △이사 해임 △감사 선임 등은 모두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는 현 경영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평가다. 지난 7월 기준 동성제약의 지분 구조는 △브랜드리팩터링 11.16% △나원균 대표이사 2.88% △소액주주 77.65%로 전체 주식의 4분의 3 이상이 소액주주에게 분포돼 있는 상태였다.
나원균 대표 해임 안건에 대한 표 대결에서는 △찬성 692만1464주(51.89%) △반대 641만7405주(48.11%)로 과반수 찬성을 얻었으나, 특별결의 요건인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회생과 경영진의 책임 있는 복귀를 지지한 것”이라며 “대표이사 개인이 아닌, 기업과 주주 전체의 미래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이외에도 정관 변경, 감사 해임 등 핵심 안건을 제출했으나 주총 당일 요건 미달을 이유로 철회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이양구 전 회장은 주총 직전 후보자 사퇴로 선임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현 경영진 측은 “전직 회장 본인의 명분도, 주주들의 신뢰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기존 경영에 대한 책임 회피와 일방적 주식 매각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임시주주총회 전 다수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자신했지만 정작 위임장 검증 과정에서 부실이 드러났다. 이날 의결권 위임장 주식 중 신분증 미식별 등으로 위조가 의심되는 사표가 20만5810주, 중복 위임장 등도 200만6442주 확인되며, 총 220만주 이상이 중복 또는 무효 처리됐다.
나 대표는 “앞으로 회생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경영정상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법원 감독 하에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회사의 회생계획인가와 단순한 거래재개를 넘어 주주가치를 재고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를 이끌고 채권자, 거래처, 주주, 임직원 모든 이해관계자를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로 동성제약 이사회는 브랜드리팩터링 측 4인, 현 경영진 측 3인으로 구성됐다. 비록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으나 나 대표가 대표이사직, 사내이사직, 회생관리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 경영권은 현 경영진이 쥐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영업재개, 글로벌 채널 확장, 회계 투명성 확보 등으로 회생 인가 및 거래재개 실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