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수천억 원 규모의 횡령 사태가 발생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에서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회사 간부가 20대 대통령 선거 때 특정 후보가 당선되면 보복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서다. 회사측은 사실 여부 확인을 마치고 해당 간부에 대해서 대기발령을 한 상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지역본부장(차장)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9일 새벽 3시께 “내가 그렇게 얘기해도 어떻게 윤석열을 찍냐 참 개념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아침에 “회사 짤려도 좋으니 오늘 윤석열이 되면 이 본부장이 윤석열보다 더 폭군정치가 뭔지 보여줄게 특히 모 지점은 각오해”라고 했다.
해당 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20대 대통령 선거 당일이다. 메시지 내용을 봤을 때 해당 본부장은 선거 전에 특정 후보를 찍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영업현장에서 퇴근금지 △6시30분까지 사무소 복귀 △영업활동일지 매일 작성 △지점별 중점품목 일일보고 △목표 미달성 시 지점장 사유서 작성 △화, 목요일 저녁 사무실에서 중점품목 교육 후 사진촬영 등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특정 하위 2개 지점을 거론하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지침을 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실 확인을 했다”며 “잘못된 행위를 했기 때문에 대기발령을 한 상태고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인사조치를 곧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 횡령 사태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규모를 1880억원으로 공시했다가, 추후 2215억원으로 정정하며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