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포어텔마이헬스는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미국의 조기암 진단 기업 그레일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을 두고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다중암 조기진단(MC-EDx)’ 시장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했다고 해석했다.
20일 포어텔마이헬스에 따르면 그레일 기술이 혈중 DNA 조각을 분석해 암을 감지하는 방식이라면 포어텔마이헬스는 혈소판(platelet) 안에 존재하는 RNA 신호를 분석해 암의 ‘종양 미세 환경’을 읽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암의 조기 발생뿐 아니라 예후·재발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며 기존 DNA 기반 진단보다 한 단계 진화된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어텔마이헬스는 난소암을 시작으로,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신장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 중이다.
삼성과 그레일의 협력은 그레일의 갤러리 검사를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어텔마이헬스 역시 내년 제품 출시 예정으로 국내 주요 건강검진센터와 판매를 협의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시장 장악력을 토대로 베트남·인도·중동 등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설립된 포어텔마이헬스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K-헬스미래추진단(한국형ARPA-H 프로젝트 추진단)에 선정돼 5년간 총 5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8월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2025년도 기초연구사업(2차) 우수신진연구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포어텔마이헬스 관계자는 “삼성?GRAIL 협력은 시장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우리는 RNA 기반의 고유 바이오마커를 통해 조기암 진단은 물론 예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AI 암진단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