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GC
녹십자(006280)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장세가 가파른 독감백신과 처방의약품의 선전이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737억원, 매출액 1조53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6.6%, 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69억원으로 53.4%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 903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고 매출은 2020년 기록한 1조5041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 GC녹십자의 최근 5년 매출액·영업익(자료=금융감독원) |
|
처방의약품은 지난해 3162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자체 개발 품목의 선전이 수익성 상승과 연결됐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GC녹십자의 다비듀오의 외래 처방금액은 230억원으로 전년보다 41.0% 증가했다. 다비듀오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다.
녹십자의 주력 사업인 백신 분야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등을 공급해온 녹십자는 지난 2020년 제휴 관계가 마무리되면서 백신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632억원으로 27% 감소했다.
대신 이 매출 공백을 독감백신 지씨플루로 메웠다. 지씨플루 매출은 2297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6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내수 매출이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3.2%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들도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지씨셀(144510)은 매출 1683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고
녹십자웰빙(234690)도 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호조로 매출 9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4분기 222억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4분기에 139억원의 적자를 봤다. 백신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4분기 회계에 반영하면서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판관비 전체 규모는 늘었으나 매출총이익률은 34%로 전년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라며 “올해는 신규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한 사업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