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보로노이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3월 14~1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해 상장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보로노이는 투자자 보호, 회사 성장 전략, 시장 상황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공모 재도전을 결정했다. 조정 공모 주식수는 130만주로 줄였고, 공모 예정가는 4만원으로 낮췄다.
총 공모금액은 520억원(공모가액 밴드 하단 기준)이다.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도 44.8%로 대폭 높였다. 또한 기존 주주들이 보유주식 대다수에 자율적 락업을 걸어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이 74.4%로 높아졌다. 따라서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이 이번 공모 물량을 제외하면 15.31%로 대폭 축소돼 상장 직후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보로노이는 최근 기술이전(License-Out) 협상 진행 상황 등을 반영함에 따라 매출은 지난해 148억원에서 올해 261억원으로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매출 추정에 변화가 있었다”며 “올해에도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2020년과 지난해 2년동안 3건의 미국 기술수출을 포함해 총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2조 1000억 원이 넘는 트랙 레코드를 보유했다. 이는 IPO 예정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보로노이는 실험실과 인공지능을 연계한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기술이전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독자 개발해 전임상~임상 1/2상에서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개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다.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기존 억제제들이 암의 원인인 돌연변이 단백질만 정밀 타격하지 못하고 정상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도 함께 타격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는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 투과 기술 또한 큰 경쟁력이다. 보로노이가 개발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글로벌 경쟁사 보다 월등히 높은 70~100% 까지 도달해 뇌전이 폐암치료제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로노이는 6월 8일~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4일~15일 청약을 거쳐 6월 말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