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혁신 신약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가 파이프라인의 통합 관리와 연구인력의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해서 코스닥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 자회사 노브메타헬스와 합병을 통해 이 같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는 노브메타헬스의 흡수합병을 내달 10일 마무리하고, 같은 달 25일 신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노브메타헬스 보통주식(액면금액 500원) 1주당 노브메타파마 보통주식(액면금액 500원) 0.4764243주의 비율로 교부하는 방식이다. 대주주인 노브메타파마는 노브메타헬스의 지분 55.56%를 주권불발행으로 소각예정이다.
황선욱 노브메타파마 각자대표는 “합병 후 주요 주주지분율은 일부 변동되겠지만, 큰 틀에서는 기존과 다름없을 것”이라며 “반면에 조직 간 시너지 및 파이프라인는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합병으로 노브메타파마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8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노브메타헬스는 과거 ‘프로-지(PRO-Z)’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업이 주력이었으나, 최근에는 신약 연구개발(R&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급성췌장염 치료제 ‘NovAP’와 간암 치료제 ‘NovLC’, 알츠하이머 치료제 ‘NovGP’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합병으로 노브메타파마에 추가되는 파이프라인이기도 하다.
NovAP는 노브메타파마의 이사 이인규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전임상 및 독성 시험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급성췌장염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약 8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이 열리게 된다.
NovLC도 이 교수 연구팀에서 맡고 있다. NovLC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암치료제 소라페닙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소라페닙은 대부분 간암 환자가 1차로 처방받는 치료제이나 6개월 정도 투약 후 내성이 생긴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NovGP는 새로운 기전으로 개발 중인 혁신 신약이다. 노브메타파마 이사인 김경태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에서 전담하고 있다. NovGP는 미세아교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등 유해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황 각자대표는 “노브메타헬스 해산 후 회사의 모든 지위는 노브메타파마가 계승하게 된다”며 “합병 후 조직과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신약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올해 원천기술에 기반한 주요 파이프라인 4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처(FDA) 임상 2상을 신청할 것”이라며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기관투자자의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덧붙였다.
노브메타파마는 우선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만성 신장질환(CKD),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 4개에 대해 FDA 임상 2상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브메타파마의 후보물질은 국내외 권위 있는 연구기관과 협업 등으로 신약개발 성공과 기술수출(L/O)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잠재성도 커 향후 노브메타파마의 성장에 전환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회윤 노브메타파마 각자대표는 “올해 FDA 임상 2상을 앞둔 파이프라인의 경우 대부분 1상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얻어냈다”며 “임상 2상과 기술수출을 실현해 연내 코스닥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설립된 노브메타파마는 2015년 코넥스 시장 진입 후 3번에 걸쳐 코스닥 이전상장을 시도했다. 수요예측 실패 등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