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가 중장기 성장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전체 매출의 90% 넘게 차지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사업의 안정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진단키트, 신규 시험검사 등 새로운 먹거리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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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형 진단키트로 매출처 다변화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코로나19와 A형·B형 독감을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와 골다공증 조기 진단 및 예방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비타민D 진단키트의 상용화에 나선다.
기존 알레르기, 코로나19와 함께 생활 밀착형 진단키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관련 임상시험수탁(CRO) 업체와 논의하고 있으며,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동시에 정자 활동성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기 등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제품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진단키트들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개발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제품군이 모두 갖춰지면 연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시험검사 시장 진출을 위한 허가작업에도 들어갔다. 우선적으로 기능성 식품 검사, 화장품 피부 독성 시험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을 위한 허가를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다. 의약품 품질관리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해 온 만큼 국내 식품·화장품 시험검사 시장에서도 3년 내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식품과 화장품 시험검사 시장은 2022년 기준 1300억원 규모다.
|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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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성장으로 핵심 CMO 사업 준비도 박차미래 먹거리인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진출 작업도 올해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8월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사업 목적사항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첨단 바이오 의약품 CMO 및 품질 관리업’ 등을 추가했다.
진단키트 사업 확장과 신규 시험검사 시장 진출이 3년 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한 포석이라면, CMO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위한 장기 플랜이다.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에스엘에스바이오 미래 성장동력으로 CMO를 낙점한 배경에는 시장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CGT 시장 규모는 2023년 95억 달러(약 14조원)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44% 성장해 약 822억 달러(약 119조원)로 커진다.
이 시장에서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이종이나 동종이 아닌 자가 세포치료제 CMO에 집중한다. 자가 세포치료제는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검사와 시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가 세포치료제 업체들은 국내 대형 CMO 기업과 협업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 기술유출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은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2022년 10월 이전상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었다. 에스에스엘바이오의 주력인 의약품 품질관리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190억원 수준이다. 민간기업으로는 40% 이상의 점유율 꾸준히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100억원 내외의 매출에서 정체기를 겪는 상황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CGT 치료제 CMO는 바이오벤처 수준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시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는 제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의약품 품질관리를 통해 많은 글로벌 기업과 거래를 해온 만큼 사업 수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