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제약바이오 스페셜]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후 ‘해외매출’이 관건
  • 대유행 지나고 CMO 실적 우려 나와
  • 코로나19 백신 이외 해외 수주 아직
  • “바이오의약품 CMO도 주력사업 육성방침”
  • 등록 2021-03-15 오후 5:51:59
  • 수정 2021-03-15 오후 7:24:44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위탁생산(CMO) 업체를 기준으로 기업가치 산정을 받은 만큼 CMO 회사로서 해외 실적 증명이 향후 주가 향방의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15일 유가증권시장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금액은 주당 모집가액 6만5000원, 총 1조5000억원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는 만큼 지난 2017년 넷마블(공모규모 2조6617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본업인 백신 개발 및 판매 업체가 아닌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를 기준으로 몸값을 산정했다. 비교군은 글로벌 CMO 기업인 론자 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후 기존 CMO 기업과 마찬가지로 실적을 확인하고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CMO를 하면서 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회사가 국내에 있긴 하다. 다만 코로나라는 특수성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 회사를 기준으로 산정하면 원하는 만큼 기업가치를 못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CMO업체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MO 업체로 가치산정을 한 만큼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CMO 업체 주가는 숫자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며 “CMO는 해외 매출이 관건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해외 매출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당장 명확한 게 없다. 개발한 백신의 실적 대부분도 국내에서 나왔다”고 귀띔했다.

현재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SK바이오사이언스가 판매하는 백신 제품 대부분 국내에서 유통되고, 해외 실적은 미미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1586억원, 2019년 매출 1839억원, 2018년 7~12월 매출 99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출 비중은 각각 7%, 24%, 22%에 불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 실적을 바이오의약품에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백신 CMO이외에 바이오의약품 전체로 확대할 거다”며 “바이오의약품은 백신 생산 설비와 또 다르다. 상장을 통해 모인 공모자금으로 설비 증설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의약품 C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실적 비중은 2018년 57%, 2019년 68%, 2020년 70%다. 해외 수주가 갈수록 급증하는 이유는 항체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성공해 전 세계에 유통할 만한 제약사가 국내에는 드물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설명서]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이오의약품 매출을 당장 올리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MO업계 관계자는 “CMO 중에서도 항체의약품과 백신을 만드는 건 좀 다르다”며 “CMO를 어려운 단계로 나눠보면 1단계 인슐린 바이오의약품, 2단계 백신, 3단계 항체의약품이다. 항체의약품의 매출이 가장 핵심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 설비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오의약품 CMO 공장이 없는 상황에서 건립부터 상업용 제품 생산까지 6~7년이 걸린다. 우선 건설에만 3년, 설비를 모두 완료해도 생산 설비의 적절성 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 작업이 1~2년이 필요하다.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에 대한 보건 당국 허가는 글로벌 빅파마가 하고, 공장 생산에 대한 FDA 승인은 CMO 업체가 1~2년에 걸쳐 따로 받아야 한다. FDA 승인 완료까지 되고나서 상업용 생산이 시작되며,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난다.

FDA 승인을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면 처음에 시행착오도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CMO업체 임원은 “FDA 승인 전에 일단 소량으로 생산하고, 승인 이후에는 대량으로 생산한다. 소량생산했다가 FDA 승인이 엎어지면 다 폐기해 버려야 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단 믿을 만한 CMO부터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