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그래피(318060)가 레이(228670) 잔여 지분 인수를 마치고 지분 26.14%를 확보했다. 전날 1차 거래를 통해 레이의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예정됐던 2차 거래까지 종결하면서 경영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레이의 디지털 진단장비·소프트웨어와 그래피의 3차원(3D) 프린팅·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를 연결하는 사업 통합에 나선다.
그래피는 16일 레이홀딩스와 이상철 대표가 보유했던 레이 주식 총 408만7749주에 대한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래피의 레이 지분율은 26.14%가 됐다.
앞서 그래피는 전날 이상철 대표가 보유한 119만1812주와 레이홀딩스가 보유한 120만9709주 등 총 240만1521주를 1차로 넘겨받았다. 당시 그래피 외 8인이 지분 16.81%를 확보하면서 레이의 최대주주가 이상철 외 14인에서 그래피 외 8인으로 변경됐다.
여기에 이날 2차 거래까지 실제 마무리되면서 레이홀딩스가 보유했던 168만6228주가 추가로 그래피에 넘어왔다. 그래피가 직접 보유하는 레이 주식은 총 408만7749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26.14%, 총 인수금액은 491억5109만원이다.
2차 거래 대상인 168만6228주는 레이홀딩스가 2024년 2월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했던 주식이다. 레이홀딩스는 전날 사채권자에게 이를 상환하고 주식을 돌려받은 뒤 이날 그래피에 양도하는 절차를 밟았다.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 그래피는 이제 양사의 사업을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래피는 3D프린팅용 광경화성 소재와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 ‘SMA(Shape Memory Aligner)’ 등을 사업화하고 있다. 레이는 콘빔 컴퓨터단층촬영(CBCT)을 비롯한 디지털 영상진단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한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이상철 레이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최초 주식양수도 계약에 이 대표는 향후 5년간 레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 최대주주는 그래피로 변경됐지만 기존 대표가 회사를 계속 이끄는 경영체제가 당분간 유지되는 셈이다.
그래피는 레이 인수를 통해 환자의 구강·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진단 단계부터 소프트웨어 기반 치료 설계, 3D프린팅 제조와 치료 솔루션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덴탈 워크플로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소재·3D프린팅 중심의 사업 영역에 레이의 진단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구조다.
해외 사업에서도 양사가 각각 보유한 유통망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할 방침이다. 제품 간 교차판매와 공동 영업·마케팅을 추진하고 북미와 일본, 유럽, 중동 등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 제품 연계와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인수 직후 양사 조직을 곧바로 합치는 방식보다는 기술·제품·영업 등 연계가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의 기존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양사 제품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분야부터 사업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는 “레이 경영권 인수 완료는 그래피가 형상기억 투명교정 기술을 넘어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라며 “그래피의 소재·3D프린팅·SMA 기술과 레이의 디지털 진단장비 및 소프트웨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