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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ABL001' 연내 美 허가 신청 제동?…FDA, 추가 임상 권고

  • 등록 2026-09-23 오후 3:45:12
  • 수정 2026-09-23 오후 3:45:12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개발해 기술수출한 담도암 이중항체 ‘토베시미그’(ABL001)의 연내 미국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 제출이 불투명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BLA 제출에 앞서 생존이득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할 것을 권고하면서다.

토베시미그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기술도입해 개발 중인 컴퍼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는 FDA의 권고에 이견을 나타내며 추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컴퍼스 주가는 FDA의 권고가 공개된 22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30% 넘게 급락했다.

22일 컴퍼스 테라퓨틱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22일 컴퍼스 테라퓨틱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FDA “BLA 전 생존이득 입증”…컴퍼스 주가 31.87% 급락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컴퍼스는 22일 FDA가 이전 치료를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토베시미그의 BLA를 제출하기 전에 생존이득(survival benefit)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컴퍼스는 “예상했던 답변은 아니다”라고 했다.

토마스 슈츠 컴퍼스 최고경영자(CEO)는 “FDA의 피드백을 존중하며 계획된 BLA 제출을 뒷받침할 최선의 경로를 결정하기 위해 FDA와 협력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컴퍼스는 BLA 제출 전에 새로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FDA의 판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컴퍼스는 임상 2/3상(COMPANION-002)에서 확인된 유효성을 근거로 FDA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면서 BLA 제출 준비도 지속할 방침이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22일 나스닥시장에서 컴퍼스는 전 거래일 1.82달러(2471원)보다 0.58달러(31.87%) 떨어진 1.24달러(1684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2720만2788주로 급증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억2300만달러(3028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전 거래일 주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억달러(1358억원)가 사라진 셈이다.

시장에선 FDA가 추가 생존시험을 사실상 BLA 제출의 선행조건으로 요구할 가능성을 허가 일정 지연 리스크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ORR·PFS 개선했지만 OS가 발목…“생존이득 입증 필요”

FDA가 생존이득 입증을 요구한 배경에는 COMPANION-002의 전체생존기간(OS) 결과가 있다.

COMPANION-002는 이전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환자 168명을 토베시미그·파클리탁셀 병용군 111명과 파클리탁셀 단독군 57명으로 2대 1 무작위 배정한 임상 2/3상이다.

최종 독립중앙검토(BICR) 기준 객관적반응률(ORR)은 병용군 18.0%(20명), 대조군 5.3%(3명)로 집계됐다.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했다(p=0.0228). 당초 공개됐던 ORR 17.1%에서 환자 1명이 부분반응(PR)으로 재분류되면서 최종 수치가 18.0%로 높아졌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도 병용군 4.7개월, 대조군 2.6개월로 나타났다. 위험비(HR)는 0.44로 토베시미그 병용군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56% 낮았다(p<0.0001).

문제는 OS다. 전체 무작위배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의향군(ITT) 분석에서 토베시미그 병용군의 OS 중앙값은 8.9개월, 대조군은 9.4개월이었다. HR은 1.05, p값은 0.78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컴퍼스는 대조군 환자 중 31명(54%)이 질병 진행 후 토베시미그 병용요법으로 교차투여된 점이 OS 분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해왔다. 실제 교차투여 환자의 OS 중앙값은 12.8개월, 토베시미그를 투여받지 않은 나머지 26명은 6.1개월이었다.

이는 무작위 배정에 따른 직접 비교가 아닌 사후 하위분석이다. 질병 진행 뒤 후속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환자의 건강상태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편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FDA가 무작위 ITT 분석에서 직접적인 생존이득이 확인되지 않은 점을 중대하게 본 배경으로 해석된다.

컴퍼스 입장에서는 교차투여로 OS 차이가 희석됐다는 논리를 FDA가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FDA가 기존 입장을 유지해 신규 생존시험을 요구한다면 연내 BLA 제출을 염두에 뒀던 개발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신규 임상 시 환자 모집부터 추적관찰까지 상당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미치는 영향은?

토베시미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DLL4와 VEGF-A 동시 표적 이중항체다. 종양의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두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이다.

컴퍼스의 올해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토베시미그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기술이전한 대가로 계약금 500만달러(68억원)와 개발 마일스톤 600만달러(81억원)를 수령했다. 향후 항암 분야에서 개발·규제 마일스톤 최대 9600만달러(1299억원)와 상업화 마일스톤 최대 3억300만달러(4099억원), 순매출에 따른 한 자릿수의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마일스톤이 BLA 제출이나 FDA의 BLA 수리, 최종 품목허가 중 어느 단계에서 발생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FDA 권고가 에이비엘바이오의 잔여 마일스톤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단 FDA가 추가 생존시험을 BLA 제출의 필수 요건으로 요구한다면 미국 허가 일정이 지연되면서 규제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로열티 수령 시점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향후 분기점은 내달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다. 컴퍼스는 내달 24일 ESMO 2026에서 COMPANION-002의 전체 데이터를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교차투여와 OS 하위분석을 포함한 세부 데이터가 공개되는 만큼 FDA와의 추가 협의 및 향후 미국 허가 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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