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마이크로디지탈(305090)의 일회용 백 ‘더백’(THEBAG)이 연구 용도를 넘어 생산 공정에도서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 더백의 생산공정 적용에 따라 앞으로 생산 용도의 더백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더백에 이어 일회용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 ‘셀빅’(CELBIC)의 생산 공정 적용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 |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사진=마이크로디지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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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디지탈은 글로벌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생산 공정에 ‘더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더백이란 세포배양 배지의 이송·저장·무균 샘플링·극저온 보관 등에 사용되는 일회용 백 브랜드를 말한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일회용 백 시장은 2028년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21%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해외 제품에 의존해 왔던 만큼 국산 제품의 공급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23년부터 셀트리온에 연구 목적의 일회용 백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공급은 더백의 사용 범위가 연구소 단계를 넘어 글로벌 기업의 생산공정에서 본격적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향후 기존 공급 중이던 곳에서도 더백의 생산 공정 적용 등으로 확대가 기대된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이번 생산공정 공급 계약은 자사 제품이 산업용 생산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셀트리온과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규격의 더백을 국산화해 공급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 생산공정 진입을 계기로 대량 생산공정과 산업현장 중심의 공급 확대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회용 백 뿐 아니라 일회용 세포배양기 ‘셀빅’의 생상 공정 적용을 위한 발걸음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회용 세포배양기 셀빅을 보유하고 있다. 셀빅은 항체의약품,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미생물, 배양육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 장비로 여겨진다.
글로벌 세포배양기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400억달러(59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 시장은 고정형 스테인리스 세포배양기(시장 비중 72.5%)와 일회용 세포배양기(시장 비중 27.5%)로 구분된다. 그동안에는 고정형 스테인레스 세포배양기가 많이 사용됐지만 세척 및 관리 등의 어려움이 있어 최근에는 일회용 세포배양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고정형의 경우 성장률이 약 8% 정도지만 일회용 시장은 연 25%를 상회하는 고성장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셀빅은 독보적인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배양에서 믹싱은 매우 중요한 과정인데 셀빅은 ‘오비탈·락킹’(Orbital·Rocking) 방식의 기술로 차별성을 확보했다. 세포는 물보다 무겁기 때문에 세포배양시 내용물을 섞어주지 않으면 세포가 배양백 하부에 눌려서 괴사할 수 있다.
기존 경쟁 제품들은 일회용백 내부에 교반용 프로펠러를 고속으로 회전시켜 내용물을 섞는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배양 중인 세포들이 충격으로 인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마이크로디지탈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비탈·락킹 방식은 일회용 백 내부에 교반용 프로펠러가 없기 때문에 성장하는데 좋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세포 스트레스가 적고, 세포 생존률이 높다. 별도의 보조 장치나 임펠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타사 제품 대비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
마이크로디지탈은 현재 인도의 세계적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에 셀빅을 공급 중이며 올해 10월 생산공정을 위한 셀빅을 추가로 공급 완료한 바 있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파커하니핀과 계약을 통해 데모용 제품을 공급했지만 내년부터는 최종 고객사에게 판매하는 공급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가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마이크로디지탈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지속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관련 정부 정책 뿐 아니라 기업간 국산화 기조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