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제약·바이오 업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올해에만 약 10여곳 내외의 ‘1조 클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특수가 유지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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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의 올해 3분기 영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1237억원으로 이미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지난해 1년간 기록했던 총 매출 1조 1648억원과 유사한 실적이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408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보다 1157억원을 초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이은 실적 상승은 지난해 완공한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결과다. 여기에 코로나19 특수로 신규 제품을 수주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분기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생산되면 매출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GC
녹십자(006280)의 상승세도 눈에 띤다. 올 3분기 잠정 매출 4657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GC녹십자의 분기 매출이 46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 1355억원, 영업이익 876억원에 달한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1096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백신 1043억원, 처방의약품 978억원, 독감백신 925억원을 각각 보였다.
유한양행(000100)도 3분기 매출이 4364억원으로 올해 누적 매출 1조214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38억원이다. 3분기에 당뇨 치료제 ‘트라젠타’,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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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 진단키트 전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코로나19 특수로 올 상반기에만 1조95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셀트리온(068270)도 상반기에만 88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분기 1조 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이 외에도 △종근당 △한미약품 △ 대웅제약 △씨젠 등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실적이 크게 회복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많아 4분기에 더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라며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어나면 연구개발 등 선순환 작용을 하게 되면서 대형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업체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