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기술과 규제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한 규제과학 혁신법 제정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규제의 길을 열어 가겠다.”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3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 2025)’ 개회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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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1회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 2025) 개회식에서 “우리는 규제가 장애가 되지 않고, 오히려 산업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GBC는 ‘바이오, 그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를 주제로 오는 5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규제당국, 제약업계, 학계 등에서 5천여 명이 참석해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망한다.
오 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바이오 산업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기술”이라며 “최근 바이오 산업은 AI, 디지털 기술 등 첨단기술과 융합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은 바이오 기업들의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세계 바이오 생태계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식약처는 제약·바이오 기술 분야의 환경 변화에 발맞춰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면서도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규제가 장애가 되지 않고, 오히려 산업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과 규제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한 규제과학 혁신법 제정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규제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 의원은 “바로 지금, 오직 바이오다”라는 말로 축사를 시작하며 “레드 바이오, 그린 바이오, 화이트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 산업은 국민 건강과 경제 발전 모두에 기여하는 필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간 협력이 인류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국가 간 기준 정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규제를 파격적으로 혁신하는 전향적이고 압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상훈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은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빛나는 기술혁신의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며 “바이오 산업의 성장은 노화 극복, 비만 및 만성질환 개선 등 생명 그 자체의 혁신을 가능케 하며, 진정한 진보의 종착지는 사람 그 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선진국의 기술을 쫓기 바빴지만, 디지털 전환기 이후 우리는 반도체, IT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가 됐다”며 “바이오 산업 역시 지금이 디지털 전환의 출발점이며,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시장 구조 속에서 공평한 기회를 가진 새 출발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GBC에서는 백신,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첨단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등 총 17개 포럼이 열린다. 각 포럼에서는 자가복제 RNA 기반 백신, 항체-약물 복합체, 이중특이성 항체의약품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심사 및 규제 사례가 공유된다. 특히 유럽의약품청(EMA), 일본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독일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 등 주요 규제당국과의 협력 회의와 함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규제자들과 1:1로 만나는 실무 미팅도 예정돼 있다.
식약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규제 및 산업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