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내시경 의료기기 전문기업 인트로메딕(150840)이 코스닥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 신임 대표를 선임해 한국거래소가 납득할 회생 방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 (사진=인트로메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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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각자대표 최근 사임 뜻 밝혀5일 업계에 따르면 인트로메딕은 최근 신임 대표의 선임을 위해 복수의 후보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기존 회사를 이끌던 담당 조용석 각자대표이자 최대주주는 최근 사임의 뜻을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실패로 인한 코스닥 거래정지 등의 책임을 지고, 회사의 회생에 도움을 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2018년 취임 이후 회사를 적자의 늪에 빠뜨렸다. 반전을 위해 싸이월드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본업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적자 폭을 더욱 키웠다.
취임 이후 현재까지 영업이익 손실만 누적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거래소도 외부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의 사유로 2022년 3월 주권매매 거래정지를 한 바 있다.
다만 거래소는 매출 회복(2021년 79억원, 2022년 99억원, 2023년 102억원)과 투자자들의 피해를 고려해 조 대표 등 기존 경영진에게 기회를 줬다. 상장폐지하지 않고, 개선기간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조 대표는 제대로 된 회생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며, 결국 지난달 24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심의하기로 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심의일 이후 20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당해 기업의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한다.
 | (사진=엠투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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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업체 인트로메딕과 협력 의사 밝혀...‘구체적 논의 진행 중’현재 미국 소재 벤처기업을 비롯한 다수 국내외 기업이 인트로메딕과 인수, 투자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후보 중 엠투웬티가 대표적이다. 2013년 설립된 엠투웬티는 헬스케어 플랫폼 ‘마요홈’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업체다. 핵심기술인 중저주파에 기반한 반려동물 치료기기도 판매하고 있다.
엠투웬티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체정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적용에도 나서고 있다. 신체정보 및 신체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AI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가 목표다.
2004년 창립한 인트로메딕은 국내 유일 캡슐내시경 전문기업으로 인체통신 기술, 메디컬 이미지 프로세싱, 진단소프트웨어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00억원 내외의 연매출 대부분은 수출에서 나온다. 새로운 먹거리로 AI 기반 캡슐내시경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투웬티는 양사의 공통부문인 반려동물 등 의료기기 사업의 매출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가운데 AI를 기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가 인트로메딕에 합류할 경우 매출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거래소가 인트로메딕에 거래재개를 위해 요구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엠투웬티는 이를 바탕으로 우회상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후보 기업들도 각사의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트로메딕 회생의 또 다른 활로는 유상증자 성공이다. 앞서 인트로메딕은 지난해 6월 운영자금 등 약 10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리딩인트로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리딩인트로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이달 내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1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는 기업을 상장폐지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2년 넘는 유예기간을 준 것도 같은 이유로 새로운 경영진이 납득할 만한 회생 방안과 의지를 보여준다면 거래재개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트로메딕 관계자는 “현재 다수기업과 투자·인수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확실한 결정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