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고압산소 미용의료기기 기업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가 프리 IPO격 시리즈 C 라운드에서 목표치를 초과한 금액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매출 실적 및 신기술 R&D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사진=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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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밸류 700억으로 시리즈 C 141억 투자유치 1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41억원을 투자유치했다. 당초 100억원으로 계획했던 것에서 초과달성했다. 투자전 기업가치(프리밸류)로는 7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직전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책정했던 425억원 프리밸류 대비 약 64% 상향했다.
이번 라운드는 모두 신규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가 리드투자자로 41억원, 빗썸 30억원, 세마인베스트먼트 20억원, 그리고 로이인베스트먼트, KB은행, IBK기업은행, 나이스디앤비가 각각 10억원씩 투자했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조달금을 활용해 고막 통증 관리 기술을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고압산소 기기 안에서 강압, 감압할 경우 귀가 먹먹해지는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며 이를 자체 개발한 기능성 헤드셋으로 방지하는 ‘Anti Barotruma Control’(ABT) 기술이다.
이번 라운드는 상장 전 마지막 펀딩으로, 프리 IPO격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 등은 주관사와 조율 중이다.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다.
투자를 집행한 김혜린 이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기존 대형병원 화상치료로 활용되던 것에서 나아가 피부과, 성형외과, 한방병원 등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항노화 관점에서 좋은 치료법이고 성형수술 후 생체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병행되기도 한다. K-뷰티 관련 해외 환자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1차병원, 그리고 3년~5년내 가정까지 시장이 커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업흑자 미용의료기기 기업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2011년 설립한 고압산소 의료기기 회사다. 고압산소 ‘챔버’(chamber) 기기 안에 사람이 들어가 질 좋은 산소를 호흡해 체내 깊숙히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신진대사 및 세포재생을 촉진한다.
창업자 윤석호 대표가 30%대 후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 대표는 한양대 기계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왔다. 이후 한국존슨앤드존슨 의료기기 부문에서 약 8년 근무했고 미국계 앨러간에스테틱스와 독일계 멀츠의 국내 비즈니스 셋팅을 담당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창업을 이뤘다.
본래 고압산소 챔버는 보험수가가 적용되는 의료기기로, 일산화탄소 중독, 잠수병, 화상, 항암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 조직괴사, 당뇨병성 족부궤양, 난치성 골수염 등 16가지 급여 적응증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환자들이 주목적 치료 외에도 부수적인 헬스케어 효과를 증언하는 사례가 누적되어 ‘웰니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가 2015년 출시한 첫 제품 ‘M2’는 질병 치료 목적으로 보험수가를 적용해 사용되는 의료장비였지만 반복적으로 시술받던 사람 중에 ‘젊어지는 느낌’을 받는 이들의 데이터가 쌓여 항노화 쪽으로 연구가 확장되었다. 미용의료기기 목적의 헬스케어 장비 ‘HL2’를 출시한지도 어느새 6년이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의 작년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77% 증가한 135억원, 영업이익은 13배 늘어난 12억원이었다. 태국, 베트남에서 작게나마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아시아 및 중동 지역 6개국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인허가 및 직판 전략을 수립 중이다.
윤석호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에 있어서 시리즈 A 단계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모두 착실히 실현시킨 점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 올해는 영업이익율 15%를 예상한다. 현재 국내에서 65% 시장점유율을 가진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국내외 사업 전개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시드 단계에서 투자한 일동홀딩스(000230)가 2대주주다. 이어 주요 투자자 가운데 라이프코어파트너스, 씨젠(096530)의료재단,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