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큐브(052020)는 넬마스토바트와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TAS-102),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치료 불응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 단계에서 용량제한독성(DLT) 없이 모든 안전성 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2상 임상 투약을 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상 2상은 BTN1A1 발현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바이오마커 기반(Biomarker-driven) 임상이다.
1b상에서는 병용투여에 따른 약제 독성 확인 및 2상 권장용량(RP2D) 확정을 목적으로 총 6명의 환자가 시작용량군에 등록돼 투약을 받았다.
안전성검토위원회(SRC) 평가 결과,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은 안정적인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 및 중대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관련 이상반응(TRAEs)은 메스꺼움, 빈혈 등 1~2등급 수준의 경미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6명의 환자 중 1명에서 4등급 이상의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하였으나, 이는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에 기인한 것으로 이에 동반한 발열, 감염 등의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상에서는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35mg/m², 베바시주맙 5mg/kg의 표준 용량을 유지하며 넬마스토바트 800mg 병용요법을 진행한다.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2상 환자 투약이 시작됐으며, 올해 3분기 중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다수 기관에서 환자 등록이 확대될 예정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1b상에 등록된 환자 중 5명이 BTN1A1 종양비율점수(TPS) 50 이상으로 확인되어, 별도의 재등록 없이 그대로 2상 환자군(총 52명)에 포함됐다”며 “환자들의 BTN1A1 발현 여부를 사전 스크리닝해 초기부터 환자 선별과 등록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에서 PD-L1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 것과 달리, BTN1A1 발현 환자의 비율은 평균 40% 이상으로 높은 타깃 적합성을 보인다.
BTN1A1 기반 정밀임상 전략은 타깃 환자군의 명확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3차 치료 표준요법인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베바시주맙에 면역항암제를 더하는 치료는 BTN1A1 양성 환자에서 내약성, 반응률, 생존기간 개선 등 복합적인 치료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넬마스토바트는 BTN1A1을 표적하는 세계 유일의 면역항암제로, 고형암 전반에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BTN1A1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 2상은 바이오마커로서의 타당성과 타깃 치료전략의 유효성을 검증할 핵심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에 대한 MSS(현미부수체 안정형) 대장암 연구자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MSS 대장암은 면역항암제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진 난치성 암종이다.
이수현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1월 연구자임상 1b상(12명)에서 부분관해(PR) 2명, 안정병변(SD) 10명,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 4.4개월 이상의 초기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1b/2상 전체 투약 환자(총 51명)를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