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가 9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美 본사 설립부터 코스닥 상장까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0901318.jpg) |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가 9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美 본사 설립부터 코스닥 상장까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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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동네 이웃들이 모아준 70만달러(약 9억3500만원)로 출발한 미국 바이오벤처가 한국 코스닥 시장에 왔다. 미국 보스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활용하면서 성장 자금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전략을 택한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얘기다.
한상열 인제니아 대표는 9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K바이오 딜 써밋’(K-Bio Deal Summit 2026)에서 미국 창업부터 코스닥 상장까지의 경험을 소개했다.
한 대표의 첫 투자자는 유명 벤처캐피털(VC)이 아니라 보스턴에서 알고 지낸 교수·의사 등 지인이었다. 그는 “근사한 VC들한테 투자를 받지 못해 동네 이웃들에게 투자를 받았다”며 “70만달러가 모여 혼자 시작했는데 코로나가 터져 1년 동안 1인 기업을 했다”고 회상했다.
미국과 한국의 창업 환경은 크게 달랐다. 한 대표는 “한국은 스타트업 하기 좋은 나라다. 정부 지원금이 많다”며 “미국에서는 정글이다. 돈을 받지 못하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고 비교했다. 대신 미국은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빅파마, 인재가 몰린 보스턴에서 글로벌 수준의 R&D를 수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제니아는 한·미 연구 환경에서 쌓은 항체공학·항체치료제 개발 경험을 토대로 2018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됐다. 한 대표는 보스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마일”이라고 표현했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을 비롯해 빅파마·투자자·스타트업이 밀집해 공동연구와 인재 확보, 네트워킹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높은 연구실 임대료와 인건비,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 등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인제니아가 한국 증시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의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아 상장할 수 있는 한국 자본시장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한국 시장의 높은 유동성과 바이오텍 친화적인 밸류에이션, 단기 재무성과보다 기술력과 미래 사업성을 평가하는 기술특례 제도를 장점으로 꼽았다. 인제니아는 지난달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다만 크로스보더 운영의 문턱은 높았다. 한 대표는 “제일 힘든 것 중 하나가 환율의 불안정성”이라며 “미국 기업이 한국에 상장하려면 회계제도와 거버넌스를 양국 기준에 맞춰야 해 약 2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에 근거지를 둔 바이오텍들이 작지만 강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면 좋은 시간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