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총 286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700만주로, 현재 발행 주식 수의 약 50%에 해당한다.
큐라클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주력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비용과 운영 자금 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주요 사용처는 △망막질환 치료제 CU06 임상2b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CU71 임상1상 △CU01, MT-101, MT-103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R&D 진척 등이다.
CU06은 경구용 망막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혁신 신약 후보물질로 올해 하반기 임상2b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 중이다. CU06은 미국에서 진행한 당뇨병성 황반부종 임상2a상에서 경구용 치료제 중 세계 최초로 시력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은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을 합쳐 오는 2031년까지 340억 달러(한화 약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치료제는 안구에 직접 찌르는 Anti-VEGF 주사제 밖에 없어 경구용 치료제 수요가 높은 분야다.
큐라클은 임상2b상을 직접 수행해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임상2a상 결과와 최근 미국 FDA와의 미팅에서 논의된 임상 디자인을 고려할 때, 임상2b상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임상 완료 시 CU06의 가치는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CU71은 알츠하이머병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다. 전임상 시험에서 기존 치료제 도네페질 대비 뛰어난 효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알츠하이머 관련 주요 바이오마커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연내 미국 FDA와 Pre-IND 미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큐라클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인 만큼, 빠른 개발을 통해 조기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바탕으로 CU01, MT-101, MT-103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R&D 가속화와 함께, 사업화 및 기술이전 성과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의 임상 2b상 환자 투약이 약 90% 완료됐고, 올해 안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신장 기능 유지 및 개선 효과에대한 기대가 커 기술이전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MT-101과 MT-103 역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Tie2 활성화 항체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기존보다 한층 더 끌어올리고, 사업화 성과 가시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 궤도를 더욱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정 발행가는 4085원으로 할인율 25%를 적용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6월 2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8월 26일이다. 주관사는 한양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