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올해 3분기 시장이 기대했던 영업이익의 절반을 조금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의약품 사업은 성장했지만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이익 급감이 연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3774억원, 영업이익 378억원, 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3%, 69.1%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087억원, 영업이익 658억원, 순이익 308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예상치보다 7.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6%, 54.5%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는 북경한미약품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은 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고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5.1%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177억원으로 한미약품 연결 영업이익 감소액인 173억원과 맞먹는다.
 | | 북경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실적. 미회수 매출채권에 대한 관리 강화로 일반의약품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1% 줄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자료=한미약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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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은 미회수 매출채권에 대한 관리 강화 과정에서 판매가 위축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부터 채권 회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했으며, 8월에는 추가 채권 발생을 막기 위해 관련 거래처에 대한 신규 출하를 중단했다. 회사는 이 같은 출고 관리 강화로 일반의약품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도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361억원으로 수익성을 압박했다.
다만 북경한미약품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회복세를 보였다. 매출은 30.6% 늘었고 영업이익도 2분기 6억원에서 59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중국 집중구매제도에 대응한 전략적 입찰과 공급 물량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미약품 별도 매출은 2915억원,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9.7%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3분기 원외처방액은 10.6% 늘어난 652억원이었다. 한미정밀화학도 매출이 32.6% 증가한 22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연결 매출이 19.2%,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1.2%, 83.4% 감소했다. 2분기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이 일시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한미약품 별도 기술료 수익은 2분기 1128억원에서 3분기 14억원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의 계약금이 올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관련 행정절차가 10월 초 마무리되면서 3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연결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6.5%인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약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