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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떠나는 박재현 대표…“남은 임직원에 불이익 없기를”

  • 등록 2026-03-12 오후 6:45:37
  • 수정 2026-03-12 오후 6:45:37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33년간 ‘한미맨’이었던 박재현 한미약품(128940) 대표이사가 후임 대표 선임을 둘러싼 경영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남은 이들에게 “경영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이 다르더라도 한미의 근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고 가겠다”며 그간 침묵 시위로 박 대표를 지지했던 임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 대표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최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발표한 입장문을 언급하며 “한미 정체성인 임성기정신과 차세대 경영 체제의 원칙을 강조한 말씀의 무게를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원칙 아래에서 대표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주주와 이사회에 대해 “경영 철학과 방향성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한미의 근간인 임성기정신과 품질경영의 가치는 합심해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최근 내부에서 이어졌던 침묵 시위와 관련해 임직원 보호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저의 뜻에 동조하거나 침묵 시위 등을 통해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당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도록 해 달라”고 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임성기정신은 대한민국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한미약품을 이끌어온 핵심 가치”라며 “이 정신이야말로 한미가 토종 한국 기업으로서 연구개발(R&D)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작은 저항과 외침이 임성기정신 보존의 중요성에 경종을 울리는 작은 밀알이 되었길 바란다”며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한미약품 대표이사 박재현입니다.

저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고자 합니다.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님께서 최근 발표하신 입장문을 차분한 마음으로 여러번 읽어 보았습니다. 한미 정체성인 ‘임성기정신’과 차세대 한미 경영 체제의 원칙을 누차 강조하신 그 말씀의 무게감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송 회장님 말씀의 뜻은, 한미약품이 ‘임성기정신’을 기반으로 흔들림 없이 전문경영인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공언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그러한 원칙 아래에서, 저는 대표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희 작은 저항과 외침이 ‘임성기정신’ 보존의 중요성에 경종을 울리는, 작은 밀알이 되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대주주님들과 이사회 이사님들께 요청드립니다. 경영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한미의 근간인 ‘임성기정신’과 ‘품질경영’의 가치는 합심하시어 꼭 지켜 주십시오. 또 저의 뜻에 동조하거나, 침묵 시위 등을 통해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습니다.

‘임성기정신’은 대한민국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한미약품을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핵심 가치입니다. 이 정신이야말로, 한미가 토종 한국 기업으로서 R&D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자, 제약 보국의 토대라고 확신합니다.

이메일과 문자 등을 통해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한미약품 임직원들, 기자님들, 또 여러 고객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한미약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12일

한미약품 대표이사 박재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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