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5275’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식 성분명 ‘잔트루타이드(zantrutide)’를 확보했다. 현재 미국에서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 상반기 비만 임상 종료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HM15275의 국제 일반명(INN)을 잔트루타이드로 공식 등재했다고 23일 밝혔다.
 | |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치료제 ‘잔트루타이드(HM15275)’의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 기전 (자료=한미약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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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반명은 WHO가 의약품 성분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표준 명칭이다. 국가마다 다른 제품명과 구별되는 공통 명칭으로, 연구자와 의료진, 규제기관 등이 동일한 성분을 일관되게 지칭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국제 일반명 등재가 의약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에 대한 허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잔트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비만신약 개발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두 번째 파이프라인이다. 최근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후속 후보물질이다.
에페가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이라면 잔트루타이드는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세 가지 호르몬의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 조절을 돕는다. GIP는 인슐린 분비와 대사 조절에 관여하며, 글루카곤은 에너지 소비와 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한미약품은 이들 세 가지 수용체에 대한 작용을 조절해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도록 잔트루타이드를 설계했다.
회사가 제시한 개발 목표는 25% 이상의 체중 감량과 근육 손실 최소화다. 기존 비만치료제가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량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감량 폭과 함께 체성분 변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다만 25% 이상 감량과 근육 손실 최소화는 현재 개발 목표로, 임상 2상에서 확인된 최종 치료 효과는 아니다. 실제 감량 수준과 근육 보존 효과는 향후 임상 결과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
한미약품은 미국에서 잔트루타이드의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만 임상 2상은 2027년 상반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임상 결과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확정된 잔트루타이드라는 명칭에는 회사가 지향하는 약물 특성도 반영됐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zan-’은 최적의 균형을, ‘-tru-’는 삼중 수용체 작용제를, ‘-tide’는 펩타이드 계열 의약품을 뜻하도록 구성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 부사장은 “잔트루타이드의 국제 일반명 공식 등재는 한미약품의 유망 연구개발(R&D) 자산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확보하고, 글로벌 신약 자산으로서의 미래 가치와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