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파마리서치는 콘쥬란과 리쥬란 등의 핵심 제품 성장을 통해 올해 상당한 실적 성장을 예고한다. 사상 첫 3000억원대 매출 및 1000억원대 영업이익 돌파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부터 콘쥬란 보험급여 축소와 비급여 투약 금지라는 돌발 변수를 맞이했지만, 콘쥬란 실적 공백을 또 다른 핵심 제품인 리쥬란이 채우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파마리서치(214450)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892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 2470억원, 영업이익 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3%, 28.5%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올해 매출 340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으로 창립 최초 매출 3000억원대 돌파와 영업이익 1000억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기록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파마리서치의 영업익 1000억원 돌파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10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1조1137억원), 셀트리온(7380억원), 종근당(2466억원), 한미약품(2207억원), 대웅제약(1334억원) 등 5개사에 불과하다. 파마리서치의 영업이익률 약 37%도 업계 최상위권이다. 다만 정부가 선별급여 고시 개정을 통해 내년 7월부터 파마리서치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콘쥬란에 대한 보험급여 축소와 비급여 투약 금지를 결정한 상태다. 따라서 매출과 영업이익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쥬란 재투약 비율 20% 불과...매출 공백 리쥬란이 커버복지부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나트륨(PN)을 주성분으로 한 조직수복용생체재료인 슬관절강내 주입용 치료 재료에 대해 6개월 내 최대 5회 투여(1주기)만 급여를 인정한다. 콘쥬란이 이에 해당하는데, 1주기 투약 후 재투약은 아예 금지된다. 급여 축소와 재투약 금지는 선별급여가 적용된 콘쥬란에 대한 적합성 평가에서 재투약에 대한 근거 축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 측에 따르면 콘쥬란 재투약 비율은 20% 정도다. 지난해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약 100억원 정도가 재투약에 따른 매출로 추정된다. 100억원 정도의 매출 공백은 회사의 또 다른 핵심 제품인 리쥬란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쥬란은 스킨부스터 제품군으로 피부 개선에 도움되는 유효 성분을 피하에 직접 주사하는 제품이다. 리쥬란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스킨부스터 제품의 단점인 통증을 개선했고, 조직재생효능을 가지고 있는 PDRN 기술과 섬유아세포 분화 촉진 및 주름개선 효과가 확인된 PN 성분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PN 성분만으로 개발된 스킨부스터 제품은 리쥬란이 유일하다.
특히 통증 개선을 효능으로 추가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리쥬란은 2017년 매출 약 70억원, 2019년 약 190억원, 2021년 약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성공해 지난해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고, 올해 리쥬란 예상 매출은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51% 성장한 수치다. 유럽 진출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매출은 리쥬란 하나로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리쥬란은 갈더마와 경쟁하는 글로벌 제품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갈더마 스컬트라는 올해 약 3억 달러(약 4188억원) 매출이 예상되는데, 리쥬란은 올해 1600억원, 내년 2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파마리서치에 투자한 유럽계 사모펀드 CVC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갈더마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절 주사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시장 축소 우려 상존다만 콘쥬란에 대한 문제는 향후 계속 상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관절강 주사제에 대한 기조 변화로 향후 콘쥬란 등 주사 형태의 골관절염 통증 감소 치료제에 대한 시장 축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골관절염 통증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많이 바뀌고 있다. 무릎에 주사 형태로 약을 투약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무릎 통증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히알루론산 주사도 조건부 권고에서 조건부 비권고로 바뀌는 등 관절 내 주사로 탄성을 유지하는 부분의 효능적인 측면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마리서치 측도 재투약에 대한 임상 근거를 인정받지 못해 급여 축소와 재투약 금지가 이뤄질 것이다. 지난해 5월 적합성 평가를 받았는데, 이때까지 관련 내용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관련 논문을 제출했지만, 적용되지 않았다. 논문 내용도 살펴봤지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관절 주사제는 통증을 줄이거나 수술을 제한하는 역할인데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콘쥬란과 히알루론산 외에도 대안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