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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엑스코프리의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쟁 약물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엑스코프리 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한 SK라이프사이언스가 대대적인 홍보를 준비하고 있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게리 볼 SK라이프사이언스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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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뇌전증학회(AES)에서 만난 게리 볼(Gary Ball) SK라이프사이언스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엑스코프리는 올해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두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엑스코프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133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8%, 전년 동기 대비 약 49.8% 성장한 수치다. 엑스코프리는 17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엑스코프리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진출 첫 해인 2020년 2분기 21억원에서 지속 성장해 2021년 1분기에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1년 뒤인 2022년 1분기에는 매출 300억원을 넘었고 지속 성장을 이어가 지난해 3분기 매출 700억원, 올해 2분기에는 매출 1000억원의 벽을 넘었다.
게리 부사장은 “올해 AES에서 엑스코프리의 키 메시지는 ‘효과’”라며 “엑스코프리는 투여시 100%의 발작 감소율을 보인다는 강점을 의료진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내년과 내후년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먼저, 내년에는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이 종료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환자에게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신 발작에 대한 탑라인 결과는 내년 말까지, 소아·청소년 연령 확대를 위한 적응증 임상 탑라인 결과는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임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는 경우, 엑스코프리 처방이 가능한 뇌전증 환자는 기존 53%에서 87%까지 높아진다.
이어 내후년인 2026년에는 경쟁 약물로 꼽히는 브리비액트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엑스코프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 물질특허 5년 연장에 성공하면서 특허 만료 기한이 기존 2027년에서 2032년까지 늘어 더 오랜 기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게리 부사장은 “경쟁 약물 특허가 종료 되더라도 큰 틀에서 마케팅 및 판매 전략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좀 더 많은 환자들에게 다가가고 정보를 주기 위해 DTC(Direct-to-consumer) 광고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V 광고를 통해 엑스코프리를 소개한다는 계획으로, 이는 뇌전증 치료제 중에서 유일하다”며 “TV 광고 뿐 아니라 유튜브 등 여러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서도 광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접근성 높여…처방 증가 기대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반의 대상 영업도 계속 이어간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미국 내 1000~2000명인 뇌전증 전문의에서 5000~8000명에 달하는 일반 신경과 전문의로 영업을 확대함으로써 전체 환자 파이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
게리 부사장은 “뇌전증 치료 관련 기본적 정보가 없는 일반의에게는 간단하고 필수적인 내용을 교육하고 이후 기초 지식이 쌓이면 KOL(Key Opinion Leader)의 노하우와 정보 공유, 마지막 단계에서는 질의응답 등의 방식으로 전문지식과 임상 데이터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의 대상 영업은 그동안 접근성 문제로 뇌전증 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를 유인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일반의를 통해 치료를 시작한 환자 중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결국 뇌전증 전문의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엑스코프리가 2029년 연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