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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이후 2일차인 5일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전일에 비해 변동성은 줄었지만 아직 해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로 범위를 좁혀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품 사용 승인 및 품목 허가를 받은 일부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급등한 종목은 △바이젠셀(308080) △셀비온(308430) △코아스템켐온(166480) 등이다. 반면 △젠큐릭스(229000), △메디포스트(078160)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 바이젠셀 최근 일봉 추이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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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10시?’ 바이젠셀, 상한가 간 이유는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바이젠셀의 주가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 10시께 거래가격 제한폭인 29.89%(780원)까지 급등하며 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간 최저치인 2475원 대비 1100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연간 최고치인 6190원 보다는 아직 절반 수준이지만 이번 상한가를 계기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치료 목적으로 세포치료제가 사용 승인된 것이 주가 상승의 이유로 파악된다. 바이젠셀의 연구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VT-Tri’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 대한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는 기존 치료 옵션이 없는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현재 바이젠셀은 바이티어 기술을 활용해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는 임상 2상,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는 임상 1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 5일 주가가 상승한 제약바이오 기업 리스트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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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인으로 VT-Tri는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치료 옵션이 없는 AML 환자에게 사용될 예정이다. VT-Tri는 바이젠셀의 암 항원 특이적 세포독성 T세포(CTL) 치료제 플랫폼인 ‘바이티어(ViTier™)’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은 암 항원 특이적인 CTL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으며, 환자 체내에서 암 항원을 인지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VM-GD’의 경우 국내 1/2a상 임상시험 조기 종료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공정보다 생산 효율성이 높고 원가 절감이 가능한 신규 제조공정을 도입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바이젠셀은 지난 8월 기존 제조공정 대비 소요되는 제대혈 수량을 90% 감소시키고, CBMS 면역 억제 능력을 20% 이상 향상시키는 등의 효과를 가진 새로운 공정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 대한 치료목적 사용 승인 내용이 올라가며 일부 매체에 소식이 전해진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코아스템켐온·셀비온, 급등...젠큐릭스는 폭락코아스템켐온의 경우 전일보다 약 14%(1470원) 오른 1만2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식약처에서 루게릭병 신약에 인공뇌척수액을 적용할 수 있게 품목 변경 허가를 받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내용은 이날 팜이데일리에서
<경쟁약 6배 수명연장 코아스템켐온 ‘뉴로나타 알’...“북미서 5000억 매출”><바이오 월간 맥짚기> 등으로 프리미엄 콘텐츠 유료 회원에게 먼저 공개됐고 5일 네이버에 무료 기사로 풀렸다. 이런 부분이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코아스템켐온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뉴로나타 알에 HTS-FRS 현탁화제(인공뇌척수액)를 적용하는 품목 변경 허가를 받았다. 코아스템켐온은 이달부터 인공척수액을 적용한 뉴로나타 알을 환자들에게 투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실제 임상 데이터와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 자료는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에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FDA와 식약처의 승인 아래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톱라인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임상결과 보고서는 내년 2분기 초에 나올 전망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해당 자료를 FDA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지만 앞서 뉴로나타 알의 임상 1·2상 국내 데이터와 시판 후 조사(PMS) 데이터만으로도 FDA 임상 3상 진행이 가능했듯 비슷한 논리로 인공뇌척수액 승인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5일 주가가 하락한 제약바이오 기업 리스트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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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온 또한 전일 대비 23% 상승한 1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셀비온은 4일 팜이데일리의
<셀비온, 전립선암 치료제 ORR 플로빅토 크게 상회...‘상용화 청신호’> 기사가 먼저 무료 기사로 풀리는 과정에서 1차 주가 상승을 이뤘다. 이후 해당 호재가 이어지며 2연속 상승세를 이룬 거으로 파악된다.
셀비온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중간 결과에서 높은 수준의 효과를 확인했다. 독립적 영상 평가 위원회에 따르면 61명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 47.5%로 2022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를 크게 웃돌았다. 셀비온은 내년 3월까지 임상을 마치고, 10월에는 상용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셀비온 관계자는 “앞선 중간 결과보다도 더 좋은 수치가 나와 고무적이라고 본다”며 “이번 성과는 모든 치료 방법이 실패한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다시 열어준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세를 기록한 기업과는 다르게 큰 폭으로 하락한 대표 기업은 젠큐릭스다. 젠큐릭스는 이날 전일대비 19% 하락한 131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6월 상장 이래 최저가다.
주가 폭락에는 자회사로 현물출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젠큐릭스는 암 분자 진단업체 젠큐릭스는 오는 9일 의료진단기기 제조업체이자 자회사인 나노바이오라이프의 주식 88만2002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총 44억1000만원 규모의 현물 출자다.
하지만 자금 상황이 빠듯한 와중에 자회사 나노바이오라이프에 빌려줬던 대여금을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기로 하며 시장에서는 자금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일 협력사인 엑셀세라퓨틱스에 유상증자하기로 하고 9억원의 운영자금을 수혈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