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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K-바이오]스킨부스터 열풍의 주역 파마리서치③
  • 등록 2025-10-27 오전 7:30:49
  • 수정 2025-10-27 오전 7: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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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시가총액 5조 9000억원대 피부미용 회사 파마리서치(214450). 만 10년 전 국내에 상용화시킨 스킨부스터(skin-booster) ‘리쥬란’이 어느새 해외 유명인사도 국내를 방문해 시술받는 유명 제품으로 등극했다. 최근 5년 기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33%로 미용의료기기 회사 가운데 월등히 높다.

과열되는 스킨부스터 시장에 차별화된 원료를 이용한다는 곳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파마리서치의 단독질주가 계속될지에는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침투율을 높이는게 필수적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KIST와 공동연구한 ‘리쥬란’ 2014년 출시, 시장점유율 1위

파마리서치는 2001년 설립 당시 의약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피부미용 방면으로 시야를 돌린 것은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연구를 통해서다. 파마리서치는 해당 R&D 결과물로 2014년 리쥬란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고 이어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리쥬란 외에도 매출원을 다각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홈케어 화장품인 ‘리쥬란 코스메틱’ 출시로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힌게 2017년,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킨부스터 외 미용의료기기 품목을 확장한게 2018년이다. 에스트라의 히알루론산(HA) 필러 ‘클레비엘’ 사업부를 인수하고 보툴리눔톡신 회사 바이오씨앤디를 인수해 파마리서치바이오로 사명변경했다.

부침은 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2019년 보툴리눔톡신 제품 ‘리엔톡스주’를 수출용 허가받고 해외판매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2021년 수출용 제품을 국내에 판매했다는 이유로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집행정지로 이어졌고 허가취소 무효에 관해 2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작년엔 100단위 제품을 ‘리엔톡주’로 국내 품목허가 받아 사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 반기 기준 파마리서치의 매출 비율은 의료기기가 60%, 화장품이 22.8%, 의약품이 14.6%, 기타가 2.6%다. 상반기에만 도합 2575억원을 벌어들여, 동기간 휴젤(145020)이 벌어들인 2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연매출로는 파마리서치가 3500억원, 휴젤이 37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반기 들어 위치가 뒤집힌 셈이다.

파마리서치의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은 33%로, 미용의료기기 회사 가운데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 보툴리눔톡신 및 필러 회사인 메디톡스(086900)는 13%, 휴메딕스(200670)는 13%, 휴젤(145020)은 15%의 연결기준 연평균성장률을 보였다.

스킨부스터 원료도 각양각색…PDRN/PN 선두 언제까지

스킨부스터란 필러의 하위분류 중 하나다. 각종 유효성분을 이용해 진피층 콜라겐 형성을 촉진, 피부를 근본적으로 개선시키는 제품이다. 성분에 따른 스킨부스터 종류로는 △‘HA’(히알루론산) 필러, △‘CaHA’(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필러,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필러 △‘PLA’(폴리락틱애시드) 필러, △‘ECM’(세포외기질) 필러 등이 있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은 연어 정소를 사용한 PDRN/PN 필러다. 매출 성장세가 입증하듯이 해당 성분이 시장 선두에 서있다. 비상장회사인 비알팜의 HP비타란이 PN성분으로 유사경쟁제품이지만 작년 연매출 300억원대에 그쳐 시장점유율은 파마리서치가 압도적이다.

메디톡스는 56종 성분을 섞었다는 ‘뉴라덤’, 휴젤은 히알루론산 성분 ‘바이리즌’이라는 스킨부스터 제품의 마케팅에 힘쓰고 있지만 리쥬란의 브랜드파워를 제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사 모두 보툴리눔톡신 제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메디톡스는 전체매출의 87%, 휴젤은 50%가 보툴리눔톡신 제품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동종유래(사람) 인체조직 기반 ECM 스킨부스터를 만들겠다는 곳들도 나오고 있어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기존처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내용이 아닌, 실제 인체조직을 구성하는 유효성분을 직접 보충해주는 형태다.

ECM 스킨부스터는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제조해 휴메딕스가 유통하는 ‘엘라비에리투오’, 한스바이오메드(042520)의 ‘셀르디엠’처럼 이미 상용화된 제품도 있고, 내년 임상에 진입하겠다는 곳으로 티앤알바이오팹(246710) 등이 존재한다. 다만 기증자 인체조직을 미용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 의견이 분분한 점에서 향후 규제적용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홍준혁 삼일PwC 파트너는 “스킨부스터의 시장 침투율은 약 11%로, 보툴리눔톡신과 HA 필러 대비 침투율이 낮아 성장여력이 높다”며 “피부의 질을 근원적으로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차별화됐고 짧은 회복기간과 자연스러운 효과, 적은 부작용으로 타 시술과 동시 진행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비만치료 대중화에 따른 피부 쳐짐 현상으로 보완적 미용 시술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엔 해외시장

파마리서치의 성장세는 더 큰 해외시장에서 이어져야 한다. 실제로 국내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과 비교했을 때 미용의료시술 값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일례로 미국 앨러간사의 HA 필러 ‘쥬비덤’은 국내 시술가가 일반적으로 35만원에 책정되지만 중국에서는 360만원이다. 스위스 갈더마사의 PLLA 스킨부스터 ‘스컬트라’는 국내에서 59만원, 중국에서는 450만원으로 알려졌다.

파마리서치는 아직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올 반기 기준 매출은 내수 62.3%, 해외 수출이 37.7%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해외 매출이 전체의 17.6%에 그쳤다.

리쥬란이 진출한 해외 시장은 유럽이 유일하다. 지난 2017년 유럽 CE 인증을 획득해 판매한 것은 진출 8년차지만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에 작은 규모로 수출하던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보다 큰 시장인 서유럽에는 이제부터 본격 진출한다.

파마리서치는 작년 12월 유럽 연합(EU)의 강화된 의료기기 규정에 따라 리쥬란의 ‘CE MDR’ 인증을 새롭게 획득했고 이어 올 8월 유럽 유통을 본격화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프랑스 소재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비바시(Vivacy)가 리쥬란을 유통한다. 계약 규모는 5년간 총 880억원으로,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22개국에 걸친 시장진출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리쥬란의 해외진출을 주도하는 것은 올 3월 신규 부임한 손지훈 대표다. 손 대표는 베인캐피탈이 휴젤을 보유할 당시 만 6년간 대표직을 맡았던 이로, 미용의료기기의 글로벌 사업화에 적임자로 꼽힌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최대주주 및 이사회의장의 자녀인 1988년생 정래승 투자전략총괄이사와 1991년생 정유진 해외허가이사가 손 대표와 합을 맞추고 있다.

유럽 외 핵심시장인 미국과 중국 진출은 중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허가획득에 오랜 시간이 필요함으로 향후 5년~10년 사이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리쥬란은 중국에서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아 도표형으로만 시술이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하이난성 의료특구에서만 주사제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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