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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기막힌 치료제 개발 전략으로 블록버스터 치료제를 실현해가고 있다.
압타바이오의 기막힌 치료제 개발 전략은 거대 시장임에도 불구 미충족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그럼에도, 최소 비용으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며 상업화 문턱까지 도달했다.
 | 압타바이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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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압타바이오에 따르면 아이수지낙시브(APX-115)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 적응증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실시하고 있다. 임상은 280명 규모로 국내 12개 병원과 미국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조영제는 진단이나 치료 목적으로 혈관 내 투여되는 물질이다. 엑스레이나 CT 촬영에서 명확한 이미지·영상을 얻기 위해 사용한다.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CI-AKI)은 조영제 사용 후 발생할 수 있는 영구적인 신장 손상을 말한다.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은 기존 신장·심혈관(고혈압)·당뇨 질환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고령 환자에게서 나타날 위험이 있다.
거대시장 미충족수요 정확히 파고들어신혜성 압타바이오 연구개발본부 연구위원(이사)은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 질환은 심부전과 영구 신장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이라면서 “그럼에도 아직 해당 적응증으로 허가된 약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장 스탠트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대량의 조영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급성신장 손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신장질환 환자의 심혈관 중재 시술 시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 발병률은 33%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혈관 중재 시술 환자 중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 발병률은 10%로 집계됐다.
현재는 수액 공급으로 전해질 불균형을 막는 것이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의 유일한 예방법이다. 수액을 공급하면 혈액 내 조영제 농도가 희석돼 신장에 독성 효과가 감소한다. 아울러 증가 된 혈액량이 조영제 배설을 촉진해 조영제가 신장 세뇨관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한다. 그만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단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급성신장 손상이 중대한 심장 질환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신 이사는 “급성 신장 손상은 심장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면서 “심장은 한번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장 손상은 체내 나트륨과 물의 불균형이 원인이다. 이는 혈압 상승을 유발해 관상동맥 질환, 심장 확장, 심부전 등의 원인이 된다.
급성신장손상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5억달러(9조5336억원)에 달한다, 이 시장은 연평균 4.1%씩 성장해 오는 2031년 93억달러(13조6459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조영제 유발 급성신장손상 위험성. (제공=압타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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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X-115, 신장손상 요인 완벽 제거APX-115는 조영제 투약으로 발생하는 신장손상 요인들을 말끔히 제거한다.
신 이사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의 원인은 NOX2, NOX4, Duox2 같은 효소들이 조영제와 반응해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활성산소는 세포에 손상을 주어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PX-115는 신장 내에서 이러한 NOX 효소의 활동을 억제,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아 준다”며 “APX-115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CI-AKI)은 정맥 내로 조영제를 투여한 후 몇 일 이내에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하면서 신장 기능이 갑자기 나빠진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에너지 생성하면서 발생한다. 신장은 크레아티닌과 더불어 여러 폐기물을 걸러내고 소변으로 배출한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단 의미는 신장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단 의미다. 이 상태가 심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른다.
넘쳐나는 심장 스탠트 환자 타깃…5일 투약으로 비용 최소화압타바이오는 치료제 개발 방향에 따라 거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 이사는 “APX-115는 △급성 신장질환 예방 △심장질환 예방 등 2개 방향성을 가지고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압타바이오는 APX-115 임상자를 심장 스탠트 수술을 앞둔 환자로 한정했다. 심장 스탠트 수술 과정에서 조영제 주입을 해 혈관 촬영이 이뤄진다.
그는 “심장 스탠트 수술 환자들이 (신장과 심장)에서 가장 위험하다”며 제한적인 임상자 선정 이유를 곁들였다.
한국에선 매년 15만 건의 심장 스탠트 시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에선 연간 96만 5000건의 관상동맥 삽입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풍선 혈관 확장술 또는 스탠트 삽입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내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 환자 숫자는 11만 명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매년 수백만 건의 심장 스탠트 삽입 시술 환자 전체를 APX-115 수요로 확보할 수 있단 얘기다. 여기에 당뇨병, 고혈압 환자 등으로 투약범위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 (제공=압타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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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건 APX-115는 빅파마 도움 없이도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신 이사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은 투약과 추적관찰 기간이 짧다”며 “사실 바이오벤처 입장에서 큰 비용 안 들이고 임상과 상업화를 진행할 수 있는 치료제”라고 말했다.
APX-115는 조영제 투약 2일 전부터 투약 3일 후까지 총 5일간 투약한다. 연장치료를 하더라도 최대 투약기간이 2주를 넘지 않는다. 압타바이오는 APX-115의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 적응증으로 상업화와 기술수출을 동시 추진 중이다. 현재로선 국내 식약처 품목허가, 해외는 기술수출과 상업화 동시추진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질환은 중증 질환에 해당한다”며 “이에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트스트랙(가속심사) 신청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APX-115는 FDA 희귀의약품지정(ODD)에 따른 임상 2상 후 조기상업화도 가능한 상태”라며 “올 하반기 임상 2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엔지온 바이오메디카’(현 엘리시오 테라퓨틱스)는 지난 2020년 스위스 비포르제약에 급성신장손상 치료제 ANG-3777을 3억4000만달러(50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ANG-3777은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