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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 코아스템켐온(166480)의 루게릭병 신약 ‘뉴로나타 알’이 한국과 미국에서의 품목허가를 절차를 앞두고 몸값을 높일 ‘비책’을 내놨다. 환자의 편의성제고, 비용부담 축소, 약의 생산방식 간소화, 보존기한 연장효과 등이 있는 인공뇌척수액을 뉴로나타 알에 적용했을 때 안전성 이슈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아든 것이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결과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해 인공뇌척수액이 적용된 뉴로나타 알로 품목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다.
美FDA 품목허가 신청에 바로 적용되나3일 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뉴로나타 알에 HTS-FRS 현탁화제(인공뇌척수액)를 적용하는 품목 변경 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 코아스템켐온의 루게릭병 신약 ‘뉴로나타 알’ (사진=코아스템켐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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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달부터 인공척수액이 적용된 뉴로나타 알을 환자들에게 투약할 예정이다. 환자 투약을 통해 얻을 리얼라이프 데이터와 한국에서 진행한 인공뇌척수액 임상 등 식약처가 인공뇌척수액 승인시 근거로 사용했던 자료들을 FDA 허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코아스템켐온은 식약처와 FDA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아래 임상 3상을 종료하고 이달 중 톱라인 데이터 수령을 목표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 수령은 내년 2분기 초 이뤄질 예정이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관련 자료들을 모아 FDA와의 타입C 미팅이나 이후의 Pre-BLA 미팅에서 인공뇌척수액이 적용된 뉴로나타 알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해당 자료를 FDA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지만 앞서 뉴로나타 알의 임상 1·2상 국내 데이터와 시판 후 조사(PMS) 데이터만으로도 FDA 임상 3상 진행이 가능했듯 비슷한 논리로 인공뇌척수액 승인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입C 미팅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개발사의 요청으로 진행되는 회의다. 개발사가 신약의 개발 및 심사와 관련해 FDA에 문의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Pre-BLA 미팅이란 생물학적 의약품의 최종허가를 위한 품목허가신청(BLA) 제출 전 개발사의 신청서 작성 계획과 내용이 FDA 기준에 적합한지를 두고 FDA와 사전 논의하는 자리다.
만약 이 자리에서 FDA가 인공뇌척수액을 뉴로나타 알에 적용하려면 미국에서의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 내 소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인공뇌척수액은 약물의 약효를 바꾸고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의 첨가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코아스템켐온은 톱라인 데이터 확인 후 본격 진행할 뉴로나타 알의 기술수출 및 판권이전 등의 딜에도 인공척수액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척수액을 적용할 경우 뉴로나타 알의 보존기간이 기존 48시간에서 7일까지 늘어나 생산 후 이송 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뉴로나타 알에 인공뇌척수액을 적용하면 글로벌 주요국으로의 운송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시판 전 해외 주요연구기관과의 연구 진행이 용이해지고 미국 생산시설인증(cGMP) 공장이 없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논의를 하는 것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뉴로나타 알의 기술이전시 선급금(업프론트) 비중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운동 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돼 호흡근이 마비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신경성 희귀질환이다. 현재 ALS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받은 약물은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릴루졸) △미쓰비시다나베의 ‘라디컷’(에다라본) △바이오젠의 ‘칼소디’(성분명 토퍼슨) 뿐이다. 루게릭병 안에서도 특정 환자군에만 제한적으로 처방가능한 토퍼슨을 제외하면 리루텍, 라디컷과 뉴로나타 알 모두 증상완화제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PMS 데이터에 따르면 뉴로나타 알은 경쟁약물 대비 수명연장 효과가 6배 이상 커 FDA 허가시 1조원에 가까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로나타 알이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을 경우 북미시장에서 코아스템켐온이 예상하는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연간 북미에서 루게릭병 신규 환자가 4500명씩 발생한다는 기존 통계를 기반으로 유효구매환자가 최소 1000명일 때를 가정한 수치다. 약값은 환자 한 명당 연간 5회 투약을 기준으로 5억원을 가정했다. 회사측은 이를 토대로 뉴로나타-알의 기술이전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뉴로나타 알, 2번 진화…환자 편의성 개선이번 품목 변경 허가는 국내 뉴로나타 알 환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뉴로나타 알은 지난 2014년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두 번의 개선이 이뤄졌다. 조건부 허가 당시의 뉴로나타 알은 투약할 때마다 환자들로부터 골수와 뇌척수액을 채취해야 했다.
| 코아스템켐온의 루게릭병 신약 ‘뉴로나타 알’은 2014년 식약처의 조건부허가를 획득한 뒤 두 차례의 개선을 거쳐왔다. (자료=코아스템켐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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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나타 알은 중간엽줄기세포(MSC) 치료제로, 환자 자신으로부터 채취한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약 한 달간 배양해 뉴로나타 알을 만들고, 윤활제 역할을 하는 뇌척수액을 약에 첨가해 완성된다. 보통 뇌척수액 채취는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공간에 천자용 바늘을 집어넣어 채취하는데 채취 후 안정을 취하기까지 약 한나절이 소요되고 환자들의 통증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로나타 알이 당시 6개월에 2회 투약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니 6개월 동안 2번의 뇌척수액 채취와 2번의 골수 채취가 이뤄져야 했던 셈이다. 지난 2020년 FDA로부터 승인받은 임상 3상 IND 프로토콜은 뉴로나타 알을 1년간 5회 투여하도록 돼 있어 환자들의 뇌척수액 채취 부담은 더 커졌다.
이후 중간엽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개선해 한 번의 골수 채취로 채취된 골수의 양에 따라 최소 3번, 최대 10번 투약할 분량의 중간엽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이뤄진 품목 변경 허가는 매회 이뤄져야 했던 뇌척수액 채취의 어려움까지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코아스템켐온은 향후 중간엽줄기세포를 활용한 차기 파이프라인에도 인공뇌척수액을 적용할 계획이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인공뇌척수액으로 쓰이는 HTS 현탁화제는 이미 상용화된 물질이라 안전한 것이지만 이것이 인간의 척수강을 통해 주입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식약처의 요청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별도 임상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지난 6월 식약처의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시신경척수염(NMOSD) 치료제 후보물질 CE211NS21에도 인공뇌척수액을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임상을 개시해 환자를 모집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