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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4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서는 대규모 해외 자금 유치 소식에 HLB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로티아도 각각 급등했다.
 | | HLB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증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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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신약 허가에 베팅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항암 신약 개발기업 HLB(02830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68% 오른 5만3600원에 마감했다.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 파트너스(LMR Partners)로부터 20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계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HLB생명과학(067630)(+19.10%) △HLB제약(047920)(+16.34%) △HLB테라퓨틱스(115450)(+13.88%) △HLB파나진(046210)(+6.21%) △HLB이노베이션(024850)(+5.5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HLB바이오스텝(278650)은 상한가(+29.98%)로 거래를 마치며 투자심리 확산을 주도했다.
HLB는 전날(3일) 장 종료 후 LMR 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억4000만달러(1998억원) 규모의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계열사 HLB생명과학은 500만달러(71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각각 결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단독 주관을 맡았다. HLB가 조달한 자금의 85%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의 항암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추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외국 자본이 경영권 인수 목적이 아닌 순수 투자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권 인수 목적이 아닌 해외 운용사의 대규모 투자는 2010년 셀트리온(068270)·테마섹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HLB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그룹 창사 이래 첫 해외 자본 유입으로 혁신 신약 개발의 잠재력을 국제 투자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엘레바를 통한 글로벌 허가와 시장 진출 속도를 높여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LB는 이르면 올해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재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HLB는 담관암 신약 허가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 |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증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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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폭 축소…“아직은 관망 구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31% 오른 6만100원으로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 1507억 원, 영업손실 1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5% 증가, 영업손실은 약 51%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21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와 자체 백신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IDT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신규 고객 확보와 수주 확장에 집중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다만 증권가는 신중한 입장이다. D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실적 리뷰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IDT 인수로 연결 실적은 개선됐지만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폐렴구균 백신 글로벌 3상 순항과 수두백신 2도즈 임상 3상 신청에 따른 중장기적 수출 증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2027년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 | 프로티아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증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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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으로 증명한 ‘세계 최초’ 기술 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티아(30336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95% 상승한 48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티아 주가는 올해 3분기 호실적과 신제품 출시 모멘텀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티아는 이날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40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억75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17.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억8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67.6% 급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로티아는 최근 세계 최초로 타액(침) 기반 비침습 면역진단기기 아임세이프 살리바(IMSAFE Saliva)를 출시했다. 아임세이프 살라바는 혈액 채취 없이 침 몇 방울만으로 면역글로불린A(IgA) 농도를 15분 내 정량 측정해 면역 균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기기로 상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 효율성도 높다.
프로티아는 캐나다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이미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티아는 기존 알레르기 진단기기 ‘알러지-큐 192D’와 항생제 감수성 진단기기 ‘AST’에 이어 면역관리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프로티아는 이 같은 신제품을 바탕으로 3년 내 매출 500억원, 5년 내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티아 관계자는 “프로티아는 알레르기·항생제 감수성·면역관리 세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단기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프로티아는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내실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