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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애드바이오텍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동물용 항체의약품이다. 이에 따른 투자위협 요소로 크게 ‘불확실한 시장’, ‘제한된 내수’, ‘정부 규제’ 등이 꼽힌다.



먼저 애드바이오텍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축산농가는 날씨, 전염병, 사료가격 등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된다. 국제 곡물 가격 등 글로벌 시장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답이 나오지도 않는다. 시장 예측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일례로 코로나19로 동물용 의약품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동물용 의약품 수요를 좌우하는 한우와 돼지의 국내 생산량은 코로나19에도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국내 한우 사육 마릿수는 341만6000마리(9월 기준)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9월 돼지 사육 마릿수도 지난해와 평년 대비 2.2% 증가한 1209만 마리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정 등에서 소비도 덩달아 늘면서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오히려 애드바이오텍에는 호재가 된 것이다.

반대로 가축의 질병 발생 시 애드바이오텍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동물용 항체의약품의 판매가 증가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절대적인 사육 두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동물용 항체의약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올해 성장이 내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사료첨가제 판매와 관련해 외부 요인에 따른 위협을 줄이기 위해 제품과 공급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규모도 크지 않으며, 이미 성숙한 단계에 올라왔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전년 대비 4.1% 성장한 8871억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축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서 향후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도 심해 비슷한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하는 업체만 국내에 수십 곳이 있다. 약 50년의 업력을 지닌 쟁쟁한 업체도 이글벳, 제일바이오, 진바이오텍 등 국내에 세 곳이나 있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타깃해 영업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세계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2016년 300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24년 500억 달러(약 60조원)로 커진다. 이중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세계 동물용 의약품 시장 가운데 가장 급속한 성장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정부 정책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일례로 2011년 7월 항생제 규제 법안이 발효돼 배합사료 내 항생제의 사용이 사실상 금지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는 최근 동물용 의약품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동물용 의약품 관련 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해온 전문가”라며 “그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