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리브스메드 대해부④] 의사가 말하는 '아티센셜' 사용후기
  • 등록 2025-06-22 오전 8:30:54
  • 수정 2025-06-22 오전 8:30:54
이 기사는 2025년6월22일 8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리브스메드의 다관절 수술 기구 ‘아티센셜’은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꺾일 수 있는 관절과 의사의 손동작을 똑같이 구현해 내는 집게의 섬세함을 통해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복강경 수술의 한계였던 직선 기구의 움직임 제약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실제 활용 경험이 궁금했다. 아티센셜을 꾸준히 사용해 온 이윤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를 최근 만나 직접 후기를 들어봤다.

이윤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17일 서울성모병원 내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리브스메드)
이 교수는 국내외에서 대장항문 수술 분야를 선도하는 외과 전문의다. 1996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1년 석사학위, 2008년 박사학위를 같은 대학에서 취득했다. 2004년부터 가톨릭대학교 대장항문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진료와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한국로봇수술연구회(KAROS)의 상임이사, 대한내시경복강경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복강경 수술 7000건 이상을 집도해 왔다. 아티센셜을 활용한 수술 건수는 400~500건에 이른다.

△아티센셜을 어떻게 알게 됐나.

=2019년쯤 학회에서 처음 접했다. 복강경 수술에서 다관절 기구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술 기구가 그 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언맷니즈’(Unmet Needs)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직감이 들어 먼저 업체에 연락을 취하게 됐다.

△어떤 언맷니즈가 있었나.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복강경 수술이 시작된 지 30여 년이 지났다. 복강경 수술은 카메라를 복부에 넣고 모니터를 보며 하는 건데, 처음엔 화질도 좋지 않았고 시야도 어두워 수술 환경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기술 발달로 카메라는 6K 화질로, 모니터는 QHD급으로 향상됐다. 또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 기구(조직 절개, 응고, 봉합 시 사용하는 전기, 초음파 등을 이용하는 수술 도구)도 개발되면서 기술적 한계는 대부분 극복됐다.

그럼에도 수술 기구 자체는 여전히 직선형에 머물러 있어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다루는 데는 여전히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티센셜은 복강경 수술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 ‘마지막 퍼즐’이 됐다. 혁신적이다.

△개복 수술과 비교했을 때 환자 입장에서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크게 줄어들고 회복 속도도 매우 빨라진다. 과거에는 대장암 수술 후 평균 재원 기간이 7일 정도였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3~5일 만에 퇴원할 수 있다.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티센셜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는 이윤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사진= 리브스메드)
△로봇수술 ‘다빈치’과 아티센셜 모두 써보셨다. 두 기구를 쓰는 수술 영역이 다른가.

=사실은 겹친다. 로봇을 활용하든, 기구를 쓰든 수술의 기본 목표는 동일하다. 암 수술에서는 종양을 완전히 절제해서 완치를 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로봇수술과 아티센셜을 썼을 때 차이점이 있나.

다빈치 로봇수술은 정밀하고 편의성이 높지만, 장비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아티센셜은 합리적인 수술 비용으로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두 수술법은 수단의 차이일 뿐이고, 수술의 방향성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로봇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시간 차이는.

=다빈치 로봇수술은 준비 과정, 도킹 절차, 기구의 움직임 등에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수술 시간만 놓고 보면 복강경 수술, 특히 아티센셜을 활용한 경우가 더 빠르다는 보고가 있다. 일반적으로도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의 수술 시간을 비교한 연구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논문들을 보면 아티센셜을 이용한 수술이 효율적인 시간 관리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아티센셜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의료진들 사이에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실제로 아티센셜을 어떻게 구할 수 있냐는 질문을 해외 의사들에게 받는다.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도 연락이 온다. 수술 시연을 위해 해외 강연도 종종 다닌다. 다음 주에는 중국 학회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고 11월에는 방콕에서 전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수술 시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산 의료기기가 이렇게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국산 의료기기가 해외에서 이처럼 높은 인지도를 얻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다. 우리나라의 수술 실력이나 의료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수술 기구와 도구들은 여전히 수입산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물론 일부 단순한 기구들은 국산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약물을 제외하고 고도화된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국내 기술의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수술기구 판도를 바꿀만한 K-메디컬 기구들을 만들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