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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테크놀로지, 국내 최초 심전도 보험수가 획득 의미는
  • 등록 2025-02-16 오전 9:10:11
  • 수정 2025-02-16 오전 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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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웨어러블 AI(인공지능)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국내 최초로 심전도 감시 보험수가를 획득한 가운데 23조원에 달하는 최대 잠재 시장(TAM) 규모를 내세웠다. 당초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병동을 타깃으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해 온 만큼 빠르게 점유율을 올려가겠단 각오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 석지헌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씨어스가 개발한 환자 예후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는 이달 초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씨어스는 그 동안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만 보유하고 있던 심전도 감시 의료 수가를 획득한 국내 첫 기업이 됐다.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가 환자의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AI(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뒤 의료진에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이번 EX871을 포함해 씨어스가 보유하게 된 급여 코드는 모두 4개다. 구체적으로 보험수가는 1일당 EX871(심전도) 4만4287원, E7230(경피적 혈액산소포화도) 9971원, E6544(심전도 침상감지) 1만8803원, E6548(24시간 혈압측정검사, 3분기 취득 예정) 1만5190원이다.

23조원 시장 규모, 산정 근거는

회사가 추정한 관련 시장 규모는 무려 23조원에 달한다. 위 보험수가를 모두 합한 8만8251원에, 2024년 3분기말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국 병상 수 70만8369개, 여기다 365일 운영된다는 가정 하에 모두 곱하면 22조8177억원이 나온다.

씨어스가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병상까지 목표 시장에 포함한 건 제품 개발 초기부터 일반 병상에서 쓰이는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의료기기를 구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전체 병상 70만여개 중 1.7%인 중환자실만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씨어스는 지난 5년 간 중환자실보다는 일반 병동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시스템 검증을 진행했으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일반 병동은 순환기, 신경과, 호흡기, 내분기 병동부터 투석 병동, 격리 병동, 집중치료실, 재활실, 응급실 등으로 다양한데, 현재 대부분의 병동에서 씽크의 도입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미 해외에서는 이러한 웨어러블 예후 모니터링 움직임이 이미 활발해졌다”며 “전체나 일부 마취를 통해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중환자실에 머물지 않아도 예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하루 와서 투석만 하고 가는 환자들도 투석 중 악성 심부전 발생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씨어스가 특별히 중점을 두는 병동은 순환기 병동과 신경 병동, 암 병동, 투석실이다. 이들 병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병상의 10% 가량이다. 씨어스는 이번 보험수가 진입을 통해 내년까지 3000병상에 씽크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씽크는 10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준종합병원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씨어스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환자 예후 모니터링은 앞으로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병원들이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의료 인력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보호자의 입회가 제한적으로 바뀌면서 환자의 응급 상황을 파악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목소리가 의료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병상 수가 전 세계 1등이지만 병동 간호사들이나 의료진 숫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서는 웨어러블 모니터링은 장기적으로 가야할 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필립스도 M&A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을 넓히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병원에서 쓰이던 모니터링 제품과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모니터링 제품 비교 표.(자료= 다올투자증권)
◇점유율 1위 회사 제품 이겼다


씨어스의 이번 보험수가 획득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회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손색없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실제 임홍의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씽크가 현재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필립스 제품보다 신호 품질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필립스 제품과 씽크의 부정맥 감지율, 신호 품질 등을 비교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무선이 아닌 필립스 제품은 환자가 움직일 때마다 전선이 쓸려 노이즈가 생기는 반면 씨어스 제품은 10g 남짓한 패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호잡음과 손실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또 씨어스는 환자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돌아다닐 때 신호가 누락되는 문제를 두 개의 안테나를 사용한 ‘듀얼커넥션’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환자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신호를 송신하는 데 더 유리한 안테나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식이다.

정확한 박동 검출과 분류를 위해 심전도 파형을 세부적으로 분할, 분석하는 생체신호 알고리즘도 도입했다. 그 결과 알람 신뢰도 검증 실험에서 민감도 95.45%, 양성 예측도 83.09%를 각각 기록했다.

씨어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9.7% 증가한 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적자폭을 축소했다. 매출의 경우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목표액 74억원 초과 달성한 성적이다. 증권사에 따르면 씨어스는 올해 국내 의료 AI 업체 중 최초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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