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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유틸렉스의 ‘고형암 CAR-T’, 내달 日서 중간발표
  • 등록 2025-06-22 오전 8:40:16
  • 수정 2025-06-22 오전 8: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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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틸렉스(263050)는 오는 7월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APPLE)에서 EU307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공개한다. 학회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의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2015년 유틸렉스가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18일 유틸렉스에 따르면 오는 7월 열리는 APPLE 2025에 EU307의 임상을 총괄하는 김도영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참석해 이제까지 진행된 임상 진행상황에 대해 발표한다. 간세포암 재발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 김 교수는 EU307 투약의 안전성과 효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절반 투약 完 ‘EU307’, 안전성·효과 공개

유틸렉스가 간세포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EU307은 지난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총 12명을 대상으로 오픈라벨로 진행 중이다. 현재 목표한 환자 중 약 절반의 환자군에서 투약이 완료됐다.

이제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는 모두 혈액암을 타깃으로 한다. 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이 뚜렷해야 이 항원을 표적으로 CAR-T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데 고형암은 항원이 다양하고 정상세포에도 암 세포에 있는 항원이 있어 암 세포만을 특정하기 어려워서다.

반면 EU307은 정상 간세포에 영향없이 간세포암(HCC)에만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 항원을 타깃,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고형암 CAR-T 치료제를 목표로 한다. 특히 GPC3 발현은 간세포암(HCC)뿐 아니라 전이 병변에서도 확인되는데, 이는 GPC3를 타깃하는 EU307의 역할이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간 질환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김도영 교수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4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도 EU307의 임상디자인에 대한 내용으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김 교수는 “EU307 임상 1상 저용량 투약군임에도 투약 후 인터루킨(IL)-18이 분비되는 것을 임상 초기 결과에서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IL-18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으로 간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질환의 진행에 따라 이중적인 역할을 한다. 만성 염증 환경에서는 간섬유화를 일으키지만, 면역이 억제된 종양환경에서는 CAR-T의 항암 활성을 유도하는 면역조절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관찰됐다.

실제로 EU307의 비임상시험에서도 EU307 투약으로 인한 IL-18 분비가 종양미세환경(TME)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IL-18 분비가 일정 수준 이상인 환자에서만 종양 크기 감소와 같은 반응이 확인됐다.

유틸렉스의 고형암 타깃 CAR-T 치료제 EU307의 특징. 만성 염증 환경에서 간섬유화를 일으키는 IL-18가 면역이 억제된 종양환경에서 CAR-T의 지속성 및 항 종양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유틸렉스)


신약개발 속도 붙는다…R&D 인력 강화

회사의 R&D 강화기조에 힘입어 EU307 개발에도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최근 회사는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 및 상용화에 대비한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했다. 전문경영인 출신이 조타수를 잡으면 R&D 비용은 줄이고 단기적인 매출 창출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

회사는 리가켐바이오(141080)에서 항암제 개발에 참여했거나, 대웅제약(069620) 신약센터에서 유전자신약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을 영입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EU307과 EU103의 개발을 위해서다.

보다 효과적인 기술수출을 위해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세포치료제 개발사 리뉴런(ReNeuron)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거친 이종수 상무도 합류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해 독일 아헨대학교에서 MD-PhD(의사과학자)로 학위를 받은 임요한 상무가 유틸렉스 R&D 연구진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의학박사학위를 보유한 임 상무가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설계를 돕고 임상현장에 대한 회사의 이해도를 높여 신약 개발 성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D 인력 강화는 실제로 개발 속도 단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임상 1상 중인 EU307의 다음 단계를 위해 일찌감치 임상 2상 시료 생산 준비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전문가인 최윤 CGT사업부장이 들어온 후 회사는 EU307의 임상 2상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GMP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시설의 증설 대비에 나섰다. 기출시된 CAR-T 치료제의 사례에서 유효성, 독성뿐 아니라 신약의 안정적 제조 및 품질역량이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CAR-T 치료제는 환자 체내의 면역세포를 꺼내 유전자 변형을 통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뒤 다시 주입, 암의 치료를 구현한다. 이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 불리지만 그만큼 제조과정이 복잡해 환자들에게는 약가가 큰 장애물이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도 1회 투여 비용이 3억6000만원에 달하며, 보험급여가 적용되더라도 600만원 수준이다.

CAR-T 치료제의 제조에서 유통까지 소요기간은 대략 40여일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 제조소를 만들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더러 한시가 급한 환자들의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유틸렉스의 계산이다.

유연호 유틸렉스 대표이사는 “오는 7월 발표하는 APPLE에서 EU307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소장급 R&D 라인업을 꾸린 유틸렉스는 집단지성을 통해 내부 R&D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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