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녹십자(006280)의 면역글루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액 1억달러(약 1400억원) 달성은 2분기 실적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 알리글로 제품 패키지(IGIV 10%) (사진=GC녹십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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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2일 ‘녹십자 효자품목의 힘’이란 제목으로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알리글로는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 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알리글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1분기 알리글로 미국법인 매출은 100억원 수준”이라며 “연간 가이던스인 1억달러 달성은 2분기 매출 추이를 보면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매년 1월 연간 보험 급여 의약품 목록의 정식 변경이 이뤄진다”며 “이에 따른 보험조건, 보험상품 변경으로 연초 소매판매는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년도 7월 출시한 알리글로의 올해 실적달성 가능성은 2분기 처방·매출실적을 보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급여 목록 등재와 실제 처방 간 시차가 있어, 1분기 실적만으론 연간 실적을 추정하기엔 무리수가 따른다는 설명이다.
공격적인 리베이트 상향도 처방액 급증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는 “(알리글로)가 리베이트를 많이 줄 수 있도록 높은 출고가를 책정했다”며 “여기에 올해 한번 더 (출고가)를 올렸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격적인 판매(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글로는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IVIG)로 신속히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다른 IVIG 약물과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과 보관이 편리하며 유통 중 변질 위험이 적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면역글로불린제제가 100개 이상의 적응증에 허가범위 초과사용(오프라벨)으로 처방되고 있어 알리글로가 추가 적응증 확장 없이도 다양한 질환에 오프라벨로 처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