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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년' 잇츠한불...오너3세 임진성 대표 경영시험대 올라
  • 등록 2025-02-02 오전 9:30:54
  • 수정 2025-02-02 오전 9: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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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지난 10년간 일반 화장품 기업 잇츠한불(226320)의 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린 반면, 처방용 화장품에 주력하는 자회사 네오팜(092730) 실적은 꾸준히 상승, 대조를 보인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10년 전 애경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자회사 네오팜이 성장하는 동안 실적은 줄곧 뒷걸음질쳤다. 이 결과 잇츠한불은 네오팜 실적을 반영한 연결실적과 네오팜에서 받는 결산배당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신임 대표로 오른 오너 3세 임진성 잇츠한불 대표가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한불화장품-잇츠스킨 합병 ‘잇츠한불’ 출범 9년, 영업적자 지속

잇츠한불 실적 추이(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잇츠한불(옛 한불화장품)은 고(故) 임광정 한국화장품 회장이 1989년 설립했다. 현재는 오너 2세 임병철 회장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고 그의 아들 임진성 씨가 작년 말 신규대표로 선임됐다.

한불화장품은 2006년 자회사 잇츠스킨을 세웠고, 2015년말 상장시켰다. 잇츠스킨은 한때 중화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주력제품인 ‘달팽이크림’(크렘데스까르고)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 2013년 500억원대이던 매출이 2014년 2400억원대로 단숨에 도약했다. 이어 2015년 3000억원대 매출로 정점을 찍었다.

매출 꼭지점에서 상장을 이뤘지만, 이듬해인 2016년부터 중국과 사드(THAAD) 배치 마찰 및 심화되는 경쟁에 상승세가 힘을 잃기 시작했고 이즈음 모회사인 한불화장품과 합병했다.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은 2017년 5월 양사합병을 통해 존속회사인 잇츠스킨 사명을 잇츠한불로 바꿨다. 법률적으로는 합병회사인 잇츠스킨이 피합병회사인 한불화장품을 흡수하는 형식이었지만 회계상으로는 한불화장품이 잇츠스킨을 합병하는 역합병이었다. 한불화장품 1주당 잇츠스킨 8주를 발행했다.

잇츠한불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업적자에 돌입, 하락세는 가팔라졌다. 당해 삼청동, 서울역, 강남역, 양재역 등 주요지점 14곳의 폐점을 진행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2024년 3분기 아직 영업적자에서 답보상태다.

주가는 2015년 5월 10만3500원으로 최고봉을 기록하고 2020년 최저점인 751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23일 종가는 1만2070원이었다.

올해 새로 대표직에 오른 임진성 대표는 1986년생 수장으로, 잇츠한불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틀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2012년부터 한불화장품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까지 잇츠한불 전무를 지내다 작년 말 전문경영인인 김양수 대표가 물러나며 잇츠한불 대표직에 올랐다.

‘의료기기(MD) 화장품’ 네오팜, 연결실적 반영 및 결산배당

잇츠한불은 종속회사 네오팜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 잇츠한불이 연결실적상으로나마 이익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네오팜이 자리한다. 잇츠한불은 2024년 3분기 연결실적으로 매출 1015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요종속회사인 네오팜 덕분이다. 네오팜은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전년도 매출의 87%에 달하는 8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였다. 처방용 창상피복재 ‘제로이드MD’, 영유아 대상 피부보호제 ‘아토팜’ 등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다.

잇츠한불은 해마다 네오팜 결산배당으로 현금을 수령한다. 작년엔 주당 750원의 결산배당으로 23억원을 수령했다. 이는 2023년 잇츠한불 별도매출의 6% 수준이었다.

네오팜은 2007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매년 결산배당을 하고 있으며 현금배당수익률은 3%대로, 우량제약사인 유한양행의 0.7%를 훨씬 웃돈다

작년 말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1:1 무상증자를 단행했고, 네오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50%를 현금으로 결산배당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소식 이후 잇츠한불은 장내매수로 16만주 가량을 추가 확보해, 연말 네오팜 주식 627만여주(지분 39.12%)를 보유했다.

잇츠한불(옛 한불화장품)이 인수한 네오팜, 10년 실적[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네오팜은 박병덕 애경산업 연구원 기초소재 연구부장이 2000년 7월 기술분사 형태로 설립했다. 아토피 치료제를 연구하겠다는 목적이었다. 네오팜은 상장 후 8년만인 2015년 12월 잇츠한불에 721억원에 인수됐다. 잇츠한불(당시 한불화장품)은 안용찬 전 애경그룹 부회장 외 7인이 보유한 네오팜 주식 207만9140주(27.87%)를 주당 3만4690원에 인수했다.

현금창출력을 가진 종속회사 네오팜은 실적이 부진한 잇츠한불의 보증수표 노릇을 하고 있다. 잇츠한불은 자체 실적이 고꾸라지던 2019년 네오팜 지배력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네오팜의 해외진출 목적 3자배정 유상증자에 319억7000만원을 투입했다. 주당 4만2849원 가치를 책정했고 당시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74만6000여주를 신주발행 받아 지분율을 키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잇츠한불의 베팅은 옳은 선택이었다. 돈 잘 버는 네오팜은 잇츠한불이 어려울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다. 잇츠한불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23년 11월 국내 생산기지인 음성 생산공장을 네오팜에 172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네오팜은 잇츠한불 제품 생산을 도맡고 있다.

음성공장 인수 후 네오팜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공장 보유로 인해 원가율이 올라가게 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오팜 주주 입장에서는 잇츠한불의 경영방침이 불만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네오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내이사 2인은 김양수 대표와 임우재 경영전략부문장(상무)이다. 김 대표는 작년 말 잇츠한불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네오팜 대표직은 유지하고 있다. 임 경영전략부문장은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의 장녀다. 1987년생이며 이화여대 미술학 박사를 졸업하고 2017년 잇츠한불 마케팅 부실장으로 입사, 2020년 현재의 보직으로 승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23일 네오팜 주가는 1만9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시가기준 잇츠한불이 보유한 네오팜 지분가치는 683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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