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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 “기술수출, 국내 첫 항바이러스제 개발 이뤄낼 것”
  • 등록 2025-05-19 오전 7:35:14
  • 수정 2025-05-19 오전 7: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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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사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항바이러스제를 1건 이상 상업화하고 항암제 기술이전을 하는 게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한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성과를 통해 증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바이오산업의 꽃인 기술이전과 신약개발 성공을 공언한 그의 말에 반신반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배 사장은 보건복지부 의약품정책과장,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보건산업정책국장, 커뮤니티케어 추진본부장 등 정부 관료로서 30년 넘게 한우물을 파온 정책기획통이자 제약·바이오 전문가다.

배병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2020년 1월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이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며, 약 3년간 신약 개발의 경험도 쌓았다. 당시 임상시험 가속화 공공플랫폼을 만들어 16개 제약사 국산 치료제, 백신 임상을 지원한 바 있다. 배 사장의 퇴직 소식에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현대바이오를 택했다. 배 사장이 공직생활을 하며 품어온 한국 바이오산업 굴기라는 꿈에 현대바이오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바이오가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제프티’에 기반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하며 보였던 진심에 마음이 동했다. 당시 자비로 수백억원을 들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기업은 손가락에 꼽는다. 결국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전되자 대부분 기업이 정부 정책자금만 소모하고, 발을 뺄 때도 현대바이오는 최종 상용화까지 이뤄내기 위해 현재도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산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배 사장은 “공직과 산업계를 두루 경험하고 쌓은 정책·규제·국제협력 역량을 신약개발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연결하고자 한다”며 “현대바이오는 과학적 혁신성과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정신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쌓아온 역량을 실질적 가치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배 사장의 합류로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현대바이오의 성과도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선행연구에서 16개 바이러스, 30개 이상 바이러스에 대해 치료제로써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 중 현재 가장 큰 이슈는 △뎅기열 치료제 상용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 기술이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호흡기 바이러스 동물임상이다.

성공할 경우 모두 국내 바이오 산업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현실화되면 시가총액 5000억원 규모의 현대바이오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배 사장에게 구체적인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가장 빠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파이프라인은

현재 가장 빠른 성과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제프티에 기반한 뎅기열 치료제다. 최근 개발 로드맵 수립을 완료했다. 하반기 베트남에서 임상 2/3상을 시작해, 분석을 거쳐 상용화를 위한 허가 요청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제프티가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다면 조건부허가를 통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현실화되면 제프티의 상업적 가치, 범용항바이러스 치료제와 제2 팬데믹 해결사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기술이전 가능성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약 1000만 명 중 90% 이상이 전이암으로 인해 사망한다. 그동안 전이암은 치료 불가능한 단계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현대바이오는 이 실패의 본질이 항암제가 암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물리적 구조인 가짜내성에 있다고 보고 이를 해결하는 구조 기반의 항암 전략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전이암 치료를 위해 종양 미세환경(ECM)을 조절하고 면역세포 침투를 촉진하는 혁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비임상 모델에서 가짜 내성 치료제가 항암 치료제와 같이 투약될 경우 종양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중간 연구결과도 얻은 상황이다. 차세대 면역항암제 병용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 공식적으로 제시해 나간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관련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던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내용을 공개했으며, 의미 있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제프티 개발에 제동이 걸린 원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제프티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CP-COV03’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지난 4월 반려됐다. 아쉬움이 크다. 팬데믹 상황을 타깃으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였으나, 팬데믹 종료 후 규제 기준이 크게 강화되면서 ‘2/3상 통합 적응형 임상시험 설계’에 대한 상호 간 이견이 있었다. 미국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정부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관련 규제기관은 ‘개발 촉진자’ 역할도 해야 한다. 제프티 개발 경험은 이 교훈을 명확히 보여준다. 제프티는 경쟁력이 있는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감염병 팬데믹 대응 치료제 개발’이나 ‘미해결 치료제 기술 개발’ 과제와 같은 신약 개발 지원사업과 전략적으로 연계해 임상을 끝까지 완주할 예정이다.

-현대에이디엠과 주요 협업 과제는

지난해 인수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현대에이디엠과는 약물전달 최적화 기술, 복수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와 감염병 치료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부터 글로벌 임상 진입까지 일관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연구개발 속도뿐 아니라 상업화 성공 가능성까지 높이는 중요한 시너지 포인트가 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보건복지부에서 30여년 넘게 일하며 팬데믹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직도 한국이 백신주권을 완벽하게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아픔이다. 분명히 다음 팬데믹은 온다.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인지해 mRNA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는 관이 아닌 기업에서 우리나라가 의약품주권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대바이오가 그간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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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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