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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생명공학기업 옵티팜(153710)이 올해 영업흑자 전환을 노린다. 옵티팜은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박테리오파지의 수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옵티팜은 박테리오파지 생산 능력을 3배 이상 확대했다. 아울러 옵티팜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를 통해 실적 퀀텀점프를 꾀한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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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 경신…영업적자 폭 소폭 축소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옵티팜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96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옵티팜은 3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옵티팜의 매출은 △2022년 160억원 △2023년 174억원 △지난해 196억원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옵티팜 관계자는 “동물진단을 비롯해 동물약품, 박테리오파지, 메디피그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며 “특히 지난해 구제역 검사와 진단키트 등 진단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적자(손실) 전년대비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옵티팜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26억원으로 전년대비 1억원 적자 폭이 감소했다.
옵티팜 관계자는 “옵티팜은 매출 증가로 인해 손익 개선 효과가 6억원 가량 발생했지만 주식보상비용(스톡옵션)이 반영되며 이를 상쇄시켰다”며 “주식보상비용은 올해까지 대부분 반영돼 내년부터는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팜은 올해 영업흑자 전환을 노린다. 첨병으로 박테리오파지가 꼽힌다. 박테리오파지란 동물의 질병 예방을 위한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미생물 기반의 생균제를 말한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숙주 세포로 이용해 감염·증식하는 바이러스로 이 과정에서 악성 박테리아는 사멸하게 된다.
박테리오파지는 2011년 배합사료 내 항생제 사용이 금지되면서 저변이 확대됐다. 박테리오파지는 자연 환경에 존재하는 물질을 활용해 인체나 동물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질병 예방을 할 수 있다. 옵티팜은 2014년 사료첨가제인 옵티케어, 옵티케어체인지를 시작으로 박테리오파지 분야에서 6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옵티팜은 동남아와 중국, 중동 등을 대상으로 박테리오파지의 수출을 확대한다.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기능성 사료첨가제가 글로벌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옵티팜의 프로브박(ProBe-Bac)은 양돈, 양계에서 발생하는 세균 감염을 억제하는 항생제 대체용 분말 제품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2006년)을 비롯해 한국(2011년), 미국(2017년), 중국(2020년)에서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용을 법으로 규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옵티팝은 올해 상반기 유럽의 박테리오파지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옵티팜은 연말에는 박테리오파지의 미국 품목허가도 추진한다.
비지니스리서치인사이트(Business Research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박테리오파지시장 규모는 지난해 6000만달러(860억원)에서 2033년까지 2억6000만달러(3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옵티팜은 2022년 박테리오파지 공장을 신·증설해 최대 생산 능력을 기존(3.5톤(t))의 약 3배인 12톤 수준으로 확대했다.
옵티팜 관계자는 “박테리오파지는 기존에 설비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사용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며 “옵티팜은 자체 생산 시설을 구축해 박테리오파지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구제역 백신 국산화…내년 상용화 예정 옵티팜은 국내 최초로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도 꾀한다. 옵티팜은 현재 나노파티클(Nano Particle) 기반의 2가 구제역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옵티팜은 최근 수입돼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효능 비교 검증도 마쳤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백신센터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진행된 공격접종실험에서 바이러스에 잘 방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접종 구제역 백신 중 점유율 1위 백신으로 아르헨티나의 바이오제네시스 바고에서 생산한 바이오아토젠 FMD백신(바이오아토젠)이 꼽힌다. 옵티팜은 올해 2분기 최근 유행하는 O형 항원인 보은주를 추가해 실험을 한 차례 더 실시한다.
이와 동시에 옵티팜은 국내 동물 백신기업과 협력해 백신 후보 물질의 생산과 품질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다. 옵티팜은 올해 하반기 임상 신청에 나선 뒤 내년 중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국내 구제역 백신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의 2023년 기준 수입액은 1003억원에 이른다.
옵티팜이 개발 중인 구제역 백신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O형 구제역을 타깃해 개발 성공시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글로벌 구제역 백신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옵티팜은 구제역 백신의 임상 성공 및 국내 상업화 추이를 지켜본 뒤 해외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팜 관계자는“옵티팜은 현재 사업 구조만으로 흑자 기조를 마련한 뒤 내년 상용화 예정인 구제역 백신 등을 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며 “옵티팜은 올해를 성장의 변곡점이 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