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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 빙하기... 엔솔바이오에 투자 대거 몰리는 까닭
  • 등록 2024-08-19 오전 8:00:58
  • 수정 2024-08-30 오전 7:26:49
이 기사는 2024년8월19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로 여전히 투자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옥’으로 판명되며,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수출 선급금 확보 등 자금난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전략적으로 신규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다수 신규 투자 논의 중...3분기 중 마무리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솔바이오는 최근 기술수출 이후 다수 투자자가 투자 의향을 내비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방향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가운데 신규 투자금 확보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엔솔바이오는 지난 12일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2022년 1월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을 확보 후 2년 반 만에 추가 투자유치했다. 엔솔바이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20억원의 특별보증기금도 확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로 벤처 4대 강국 실현을 위해 추진한 K-유니콘 프로젝트 핵심사업에서 예비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덕분이다.

엔솔바이오의 기업공개(IPO) 주관사인 하나증권이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3분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투자금 유치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이뤄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와 계약한 퇴행성디스크치료제 ‘P2K’ 적응증 확대 선금급 약 14억원(총선급금 약 70억원)이 지난 7일을 시작으로 순차 입금되는 등 자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코스닥 예비상장심사 자진철회 후 회사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이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예고하며, 한때 1만 5000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최근 5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그나마 2800원대에서 최근 기술수출로 회복한 숫자다. 무분별하게 투자를 받았다가 경영권 지분만 희석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의 지분은 특수관계인(16명)을 포함(19.58%)해도 20%에 못 미친다. 역설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투자자들은 기회로 보는 셈이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코스닥 상장·추가 기술수출·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발표 등 기대감 ‘솔솔’

특히 엔솔바이오는 연내 기술성평가 완료하고, 내년 초 예비상장심사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 가치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주가 그래프가 방증한다. 2022년 8000원대 초반으로 마무리됐던 엔솔바이오 주가는 이듬해 상장 소식을 알리며 배로 뛰었다.

이번에는 코스닥 상장 성공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앞서 엔솔바이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단독 기술수출 경험이 없다는 점과 주요 파이프라인의 수익화 가능성에 대해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솔바이오는 최근 이뤄진 글로벌 기업과 단독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첫 번째 과제를 풀어냈다. 엔솔바이오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최근 P2K의 추가 적응증(골관절염, 섬유증, 종양 등)에 대한 기술수출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급금 외에도 진행 단계별 지급되는 마일스톤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원)와 P2K 기반 적응증 확대 제품의 미국 시판 후 순매출에 따라 10년간 별도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스파이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했다.

엔솔바이오는 연내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골관절염치료제 ‘E1K’의 글로벌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를 복수의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 E1K는 생체 유래 아미노산 5개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통증을 경감하며, 연골을 재생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물이다.

엔솔바이오는 지난 6년간 시행한 인체 대상 E1K 3개 임상(임상1a, 임상1b, 임상2상) 데이터에 대한 통합 분석까지 마친 상태다. 궁극적으로 E1K로 통증경감과 연골재생으로 특징되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 ‘디모드’(DMOAD)’의 효능을 입증한다는 포부다.

E1K는 P2K의 배 이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증을 낮춰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통 약물을 활용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골관절염치료제 시장은 2022년 82억 달러(약 11조원)에서 2032년 184억 달러(약 25조원)로 커진다.

내년 상반기 또 다른 호재인 P2K 임상 3상 결과도 나온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현재 퇴행성디스크 치료제로 P2K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승인(NDA)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세계 최초 퇴행성디스크 치료제가 된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시장은 2022년 28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에서 2029년까지 연평균 7.4%(CAGR) 성장해 2029년 약 460억 달러(약 63조원)로 커진다.

엔솔바이오와 유한양행이 P2K의 상용화까지 단계적으로 스파인바이오파마로부터 받기로 한 마일스톤 총 2억 1800만 달러(약 3000억 원)이다. 이 금액을 유한양행과 엔솔바이오는 3대 1 비율로 나눠 갖기로 했다. 엔솔바이오는 P2K가 퇴행성디스크 치료제로 상용화 후 미국 시장에서 10년간 최대 6000억 원의 순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곽성권 엔솔바이오 전무(IR본부장)는 “최근 P2K 적응증 기술수출은 현재 진행 중인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임상 3상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향후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투자금은 2년간 필요한 자금 선에서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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