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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의 빅딜을 마무리할 마지막 ‘키맨’이 합류했다. 노브메타파마는 기존 인재들과 시너지를 통해 당뇨병콩팥병(DKD)과 근감소증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 PTC 테라퓨틱스 스튜어트 펠츠 전 최고경영자(왼쪽)와 카일리 오키프 전 최고사업화책임자. (사진=노브메타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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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C 창업자 합류...“근육성 치료제 연구와 상용화 핵심적인 역할할 것“12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는 오는 24일 스튜어트 펠츠 전 PTC 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처리한다. 그는 1998년 설립된 PTC(2013년 나스닥 상장)의 창립멤버로 2023년까지 CEO로 역임한 바 있다. 재임 기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투자를 받아 PTC를 1700명의 직원을 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적으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로슈에 이전한 척수성 근위축증(SMA) 경구용 치료제 ‘에브리스디’(성분명: 리스디플람)의 상용화다. 펠츠 전 CEO가 기술개발부터 이전, 상업화까지 핵심 역할을 했다.
PTC와 로슈는 에브리스디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2020년 받았다. 불과 4년 만에 에브리스디는 현재 로슈의 핵심 매출처의 하나이자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6억 프랑(CHF, 약 2조 6000억원)에 달했다. 펠츠 전 CEO는 노브메타파마에서 해외사업 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펠츠 전 CEO와 에브리스디의 상업화를 함께 진행했던 카일리 오키프 PTC 전 최고사업화책임자(CCO)도 노브메타파마에 합류한다. 그는 기술도입 이전, 사업 개발과 투자자 관계 관리, 자본조달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50개국 이상에서 희귀 신경질환 및 대사질환 제품 6종에 대한 글로벌 상업 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관리한 바 있다. 노브메타파마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소임을 다한다. 두 사람이 노브메타파마의 기술수출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 보는 이유다.
이헌종 노브메타파마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권위 있는 연구자의 합류로 노브메타파마의 기술에 대한 신뢰는 더욱 커졌다”며 “치료제가 없는 근육성 치료제 연구와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전문가는 노브메타파마의 제안이 아닌 이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보고 직접 협력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유전성 근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캐나다의 유력 기관으로부터 노브메타파마가 협력서한(LOC)을 받는 데도 기여했다. 유전성 근질환 치료제 추가 연구개발 진행을 위한 LOC다. 해당 기관은 노브메타파마의 유전성 근질환 치료제 데이터를 확인 후 연관 적응증에서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밖에도 기술이전 가능성이 큰 노브메타파마의 파이프라인으로는 DKD 치료제, 특발성폐섬유증(IPF), 근감소증 치료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이 꼽힌다. 현재 노브메타파마는 DKD 치료제 ‘NovDKD’의 임상 2상, 근감소증 치료제의 초기 임상에 주력하고 있다.
 | (사진=노브메타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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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투자 유치 성공...코스닥 이전상장 재추진이 중에서도 펠츠 전 CEO는 노브메타파마 자체 개발물질인 ‘CZ’의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병용 임상에 주목하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관련해 현재 글로벌 임상연구 단체와 관련 임상 2상을 협의하고 있다.
노브메타파마의 또 다른 개발물질 C01도 근감소증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앞서 지난해 5월 세계적 학술지 ‘어드벤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근감소증 치료제로서 C01 가능성을 제시하는 논문도 게재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C01은 유전질환뿐 아니라 일반적인 노화로 발생되는 자연적 근감소를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자연적 근감소증이 있는 쥐들에게 6개월간 C01을 투여한 결과다.
이헌종 부사장은 “C01/CZ의 병용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C01/CZ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비만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인 근감소증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고 전했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은 모두 GLP-1 계열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GLP-1 유사체의 특징인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조절 효과를 낸다. 이로 인해 근육량 감소라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바이오벤처의 관련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경우 2023년 7월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베사니스를 약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인수했다. 베사니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비만과 근감소증, 골절수술 후 근육감소 완화 등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마그루맙’이다. 비마그루맙은 액티빈 II형 수용체와 결합 액티빈과 마이오스타틴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에 따르면 향후 7년 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 달러(약 208조 원)로 확대된다.
이 덕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노브메타파마에 대한 신규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YC자산운용 및 인포뱅크로부터의 30억원 투자를 공시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외국 기관과 협동 연구, 스킨부스터 개발 및 DKD 치료제 임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투자자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