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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대해부]②진단키트로 뚫은 글로벌유통망에 스마트진단기기 얹는다
  • 지난해 기준 자산 1500여억원…현금자산만 480억원 이상
  • 신속진단키트로 쌓은 자산, 포스트코로나 준비에 투입
  • ‘큰그림’ 보고 글로벌서 신속진단키트 직접유통 택하기도
  • 자가검사·로컬병원·종합병원까지 여러 플랫폼 커버
  • 등록 2022-02-25 오전 8:00:22
  • 수정 2022-02-25 오전 8:00:22
이 기사는 2022년2월25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 17일 수젠텍(253840)은 지난해 매출액이 772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다. 지난해 기준 수젠텍의 자산총계는 1552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현금성 자산은 481억원이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로 쌓인 자산을 토대로 차근차근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의 계획이다.

수젠텍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생산공정 (제공=수젠텍)


우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전달하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수젠텍의 다른 진단키트 및 기기들의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수젠텍이 다른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과 달리 직접 글로벌 시장에서 품목허가에 나섰던 것도 이 유통망 자체를 자산으로 봤기 때문이다. 여러 단계의 중간유통 파트너와 협업하는 대신 국가별로 직접 유통함으로써 ‘수젠텍’이라는 브랜드로 인·허가를 진행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다. 유통단계를 줄여 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음은 물론, 이렇게 구축한 유통망이 사업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손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유통망을 뚫어야 나중에 다른 아이템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개발해온 제품들을 물 흐르듯 유통망에 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시장조사업체들은 저마다 체외진단기기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켓앤마켓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지난 2018년 681억2000만달러에서 오는 2023년 879억3000만달러로 연 평균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체외진단 시장 역시 지난 2018년 9575억원을 기록했지만 연평균 7.7%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1조389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수젠텍의 장점은 국내 진단기기 시장에서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외진단용 시약, 키트, 분석기기를 모두 자체개발·생산하고 있으며, 개발 및 판매 중인 진단기기들은 자가검사(홈테스트)부터 로컬병원, 종합·대형병원 플랫폼까지 아우른다.

자가검사 분야의 경우 스마트디지털 기반의 여성 5종 호르몬트래커에는 수젠텍이 가진 70여개의 특허가 모두 망라돼 있다. 로컬병원 플랫폼은 수젠텍이 향후 진단기반 처방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다. 향후 대부분의 처방이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질 것으로 봐서다. 손 대표는 “로컬병원 영역에서는 진단기기 관련 아이템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 영역을 커버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회사의 매출을 이끌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후발주자들의 추격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손 대표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기술이 크게 까다로운 것은 아니나 제품간 성능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후발주자들이 그 갭을 메우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젠텍의 브랜딩파워는 달라져 있을 것”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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