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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대해부]①CU06, 희대의 역작? "플랫폼 진가 모르는 소리"
  • 솔바디스 플랫폼 이용해 파이프라인 6개 추가 확장
  • 솔바디스, 혈관 정상화 작동하는 후보물질 선별
  • 후보물질 단계부터 임상 성공가능성 높여
  • 큐라클 "핵심자산은 플랫폼 기술" 강조
  • 등록 2022-04-15 오전 8:00:33
  • 수정 2022-04-19 오전 10:01:28
이 기사는 2022년4월15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의 기업가치는 프랑스 ‘떼아’(Tea)에 기술수출된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CU06’이다.”

큐파클 플랫폼 ‘솔바디스’ 설명자료. (제공=큐라클)


큐라클의 주력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내리기 십상인 오판이다. 큐라클의 진정한 가치는 제2의 CU06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솔바디스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즉, 큐라클에게 있어 CU06은 다시는 없을 희대의 역작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역작 중 하나인 셈이다.

14일 큐라클은 현재 11종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CU06과 CU101~CU106 등은 동일 약물이다. 솔바디스로 만들어낸 약물 하나가 7개 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테아에 기술수출된 CU06은 7개 적응증 가운데 ‘망막질환’에만 국한된다. CU101~106의 6가지 질환에 대한 개발과 상용화 권리는 큐라클이 보유 중이다. 시총 2334억원의 큐라클이 ‘저평가’ 됐다고 보는 이유다.

혈관누수로 질환 발생? 기존 방식으론 안돼

최근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모세혈관의 기능이상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노화, 당뇨, 감염 등 병리적 환경에서 혈관내피세포를 자극하는 활성인자가 생성된다. 이로 인해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가 발생한다.

기능장애가 발생하면 혈관내피세포의 접합이 파괴된다. 치밀하게 붙어있던 혈관이 벌어지게 되고 혈관누수가 발생하게 된다. 혈관누수가 되면 혈관 속으로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인자들이 유입된다. 결국 혈관내부 조직에 염증과 부종이 발생하면서 다양한 질환으로 진행된다.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로 생기는 질환으로는 당뇨 황반부종, 습성 황반변성, 심근경색, 급성 폐질환, 뇌졸증, 염증성 장질환, 종양(암), 유전성·알레르기 혈관부종, 지방간 등이 있다.

기존 치료제는 벌어진 혈관 틈으로 인자들이 계속 흘러 들어가는 상태에서 놔둔 채 염증을 제거하는데 그쳤다. 질병을 치료해도 재발이 빈번하고 완치율이 낮았던 이유다. 운동장에 폭설이 내리는 데, 빗자루질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던 셈이다. 큐라클의 치료제는 공수 겸장을 지향한다. 혈관 누수를 확실하게 틀어막고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치료제 개발의 핵심이다. 이런 치료제 개발을 위해선 기존 신약 개발 문법에선 과감히 벗어나야 했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혈관내피기능장애는 최근에 나온 새로운 개념”이라면서 “혈관 누수 원인은 과투과성 증가, 세포접합 단백질 불안정 등의 복합적이다. 단일 타깃을 차단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약물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솔바디스 플랫폼을 구축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솔바디스는 인체혈관에서 유래한 각기 다른 8종의 초대배양 내피세포를 사용해 혈관내피세포 사멸, 과투과성, 세포접합 단백질 불안정화, 혈관내피 염증 활성화, 혈관노화, ‘피질 작용 고리’(cortical actin ring) 형성불가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차단하는 물질을 개발하는 플랫폼이다.

솔바디스, 후보물질 선정단계부터 임상 성공가능성 높여

이 플랫폼의 장점은 후보물질 선정 단계부터 각기 다른 내피세포를 사용해 아홉 가지 질환의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구초기에 인체혈관 정상화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발굴하기 때문에 단일타깃을 차단해 간접 효과를 나타내는 기존 약물개발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임상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우리는 병적인 상태에서 혈관에 작용하는 현상을 먼저 파악한다”면서 “질병 맨 끝단에 있는 혈관 정상화에 잘 작동하는 약물이 후보물질로 선별된다. 당연히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기존 치료제들은 타깃 인자 제거·차단을 통해 질환 개선을 기대하고 개발에 나선다”면서 “하지만 타깃 인자를 차단했다고 해서 반드시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해당 인자 제거로 체내 단백질 합성 문제가 생긴다거나, 흡수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이유로 질병이 낫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임상을 통해 경과를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플랫폼은 연구초기에 인체혈관 정상화에 직접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한다. 단일타깃을 차단해 간접 효과를 나타내는 기존 약물개발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임상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단 얘기다.

신주현 바이오연구소장은 “솔라디스의 핵심인 인간 내피세포 초대배양은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며 “혈관에서 세포를 분리하는 것 자체가 고난이도 기술을 요한다. 또 초대배양에서 얻은 세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계대배양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기술을 요한다. 큐라클이 오랫동안 모세혈관 관련 지식과 기술력을 축적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른 회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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