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 각자 대표 3인(배지수·박한수·서영진)이 사재를 출연해 기관투자자 물량을 인수했다. 그동안 보호예수가 끝난 물량의 장중 매도가 계속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우려가 지속됐다. 대표 3인의 책임경영에 불확성이 해소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24일 지놈앤컴퍼니 각자 대표 3인이 매입한 기관투자자 오버행 물량. (자료=금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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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24일 배지수 대표와 박한수 대표, 서영진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1만5850원이며, 배지수 대표 17억4300만원(11만주), 박한수 대표 17억4300만원(11만주), 서영진 대표 5억원(3만1233주) 등 개인돈 총 40억원 규모를 투입했다
“책임 경영, 사재출연해 오버행 종식”대표 3인이 매입한 25만주는 지놈앤컴퍼니 상장 전에 투자한 기관투자자의 엑시트 물량이다. 해당 기관투자자는 올해초 1년 보호예수가 끝나고, 몇 개월에 걸쳐 장중 매매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악재로 작용했고, 남은 물량 전부를 대표 3인이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주관사의 오버행 물량도 해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지난해 2월 3일부터 올해 6월 22일까지 17개월에 걸쳐 보유 지분 전량(6만3000주)을 장내매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지놈앤컴퍼니 주요투자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상장 초기 6만주 장내매도 이외에는 8%가량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 전부터 투자해온 DSC인베스트먼트 역시 11%에서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연말 지놈앤컴퍼니 미국 자회사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 시리즈A에도 참여했다.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설립자 2명(배지수, 박한수) 대표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오랫동안 투자를 하기로 결심을 했고, 미국 자회사 후속투자까지 결정한 것”이라며 “지놈앤컴퍼니는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1세대 회사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CDMO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표님이 직접 기관투자자를 만나 협의했다. 나머지 25만주 물량을 전부 받기로 했다. 특히 대량매입을 하게 될 경우 할일율이 있는데, 할인도 없이 전량 인수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많은 얘기가 오갔다”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지놈앤컴퍼니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USA, 글로벌 빅파마와 미팅 진행제약·바이오 글로벌 컨퍼런스 ‘바이오 USA’는 올해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다. 지놈앤컴퍼니는 경영진을 비롯해 연구소, 사업개발 등 각 부서별로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관련해서는 면역학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의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인 파트너사(독일 머크, 미국 MSD)들을 만났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진행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파트너사 이외에도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특히 자폐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의 임상 1상에서 나타난 유의미한 결과에 대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임상 2상 협업과 라이선스 아웃(L/O)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GENA-104는 그동안 L/O 관련 논의를 나눴던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면 미팅을 진행했다. 해당 미팅들에서 그간 GENA-104의 작용기전을 보다 명확히 밝혔고, 내년에 진행될 임상개발에서도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Debiopharm)과도 공동연구해온 신규타깃 ADC(GENA-111)에서도 L/O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자회사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은 글로벌 CDMO업체들과 전략적 협업방안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