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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기술수출, 싱가포르 바이오텍 정체는
  • 싱가포르 회사 CEO, 먼디파마 전 CEO와 같아
  • 먼디파마·주니퍼바이오로직스, 계약 구조 비슷
  • 인보사 이외에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전무
  • 지배구조 최정점, ‘한국인’이 설립한 투자회사
  • 등록 2022-04-15 오전 8:15:54
  • 수정 2022-04-20 오후 9:13:55
이 기사는 2022년4월15일 8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난 2018년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인 먼디파마의 대표이사가 현재 주니퍼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싱가포르 바이오텍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과 동시에 먼디파마로부터는 권리를 반환당했다.

2018년 11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왼쪽)와 라만싱 먼디파마 대표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오롱생명과학)


지난 1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2018년 11월 먼디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해지와 관련 회사 측은 “계약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를 위해서 계약 상대방과 해지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먼디파마 계약의 주요 내용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일본지역 특허 및 개발,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였다. 계약금 2665만 달러(300억원) 및 판매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 5억6500만 달러(6400억원)를 포함해 총 5억9160만 달러(67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300억원이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가 나오면서 150억원만 지급했다.

먼디파마 반환 공시와 같은 날 코오롱생명과학은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총 5억8718만 달러 (7234억원) 규모로 반환의무가 없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1218만 달러(150억원)다. 단계별 마일스톤은 판매 금액 달성에 따른 5억7500만 달러(7084억원)가 포함됐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한국과 중화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보사와 관련한 연구, 개발, 상업화의 독점권을 가진다.

전문가는 먼디파마와 코오롱생명과학,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생명과학의 기술수출 계약 내용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바이오 연구원은 “단계별 매출액 마일스톤은 원래 있던 방식이긴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수출 계약은 아니다. 두 개의 계약 규모를 금액으로만 놓고 비교해도 거의 비슷하다”며 “먼디파마가 인보사 논란이 터지고 150억원 계약금만 지급했고, 주니퍼바이오로직스의 계약금 역시 150억원이다. 권리를 반환한 먼디파마의 계약을 주니퍼바이오로직스가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기술수출 계약은 임상 1~3상 진입 단계마다 마일스톤 지급, 상용화 성공 후 남은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판 이후에는 총매출액의 한 자릿수에서 최대 두 자릿수 비율까지 런닝 로열티를 지급한다.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이 맺었던 두 개의 기술수출 모두 단계별 누적 매출액에 따라 마일스톤이 지급된다. 즉 인보사 출시 이후 판매량이 미미할 경우 마일스톤(약 7000억원)을 코오롱생명과학에 지불할 필요가 없는 계약이다. 매출액 대비 런닝로열티에 대한 공시가 없는 것도 판박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라망싱 대표는 먼디파마 대표이사 재직 등 바이오업계에서 오래 일한 인물이다”며 “주니퍼바이오로직스가 신생 회사이긴 해도 오히려 전문가가 인보사를 사 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회사와 계약했던 실적도 있다. 계약금 수령은 문제없다”면서 “런닝 로열티에 대한 공시가 없는 건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양사 간 협의에 따라 오픈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보사 계약을 이끈 주니퍼바이오로직스의 대표와 4년 전 먼디파마에서 인보사 기술수출을 계약한 대표는 동일 인물이라는 점을 업계에서는 주목한다. 2021년 4월 대표이사 임명이 발표된 라만싱 주니퍼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11~2020년 먼디파마의 대표로 재직한 바 있다. 라만싱 대표는 먼디파마에서 2018년 인보사 계약을 주도한 인물이며, 당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와 기술수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설립된 싱가포르 바이오텍이다. 2021년 개설된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인보사’ 한 개밖에 없다. 매출은 스위스 제약회사 헬신 헬스케어(Helsinn Healthcare)로부터 이미 시판 중인 의약품 4가지에 대한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및 중동 및 아프리카의 특정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독점 권리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한국인이 있다. 싱가포르 현지 사모펀드 운용사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Sylvan Capital Management)가 펀드를 통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는 2018년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씨가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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