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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렉소(060280)가 한번에 로봇암 200대를 주문하며 실적 퀀텀점프를 예고했다. 큐렉소는 이번 대량구매로 원가절감, 제품 고도화, 의료로봇 생태계 조성 등 3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단 평가를 받고있다.
| 큐렉소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제공=큐렉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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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렉소는 지난 3일 뉴로메카와 의료 로봇암 2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액은 90억원으로,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해당 로봇암은 모두 큐렉소의 주력제품인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용이다.
큐렉소의 매출액은 2019년 344억원, 2020년 393억원, 2021년 428억원, 지난해 650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의료로봇의 매출 비중은 16.1%에서 43.2%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억원 손실에서 1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큐렉소는 올 1분기 매출액은 195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규모의 경제 실현 구간 진입이 이익 급성장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판매 전망 100대…“200대 재고소진 길어도 1.5년”큐렉소의 로봇암 대량 발주엔 가파른 외형 성장을 확실하단 계산이 밑바탕이 됐다.
큐렉소 관계자는 “현재 속도면 의료로봇 판매 대수가 올 상반기 50대, 올해 전체로는 100대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큐비스-조인트가 70대 가량으로 점쳐진다”고 밝혔다.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대수는 2019년 4대 → 2020년 18대 → 2021년 30대 → 지난해 62대 → 올 1분기 23대 순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의료로봇 매출액은 15억원 → 63억원 → 105억원 → 212억원 → 84억원(올 1분기) 순으로 증가했다.
이재준 대표는 “큐비스-조인트가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으면 매출 100억원 가량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메릴헬스케어와 함께 동유럽, 동남아 등에서 큐비스-조인트 허가절차를 진행 중이다. 메릴헬스케어향 매출 증가액이 100억원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고 내다봤다.
큐비스-조인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시기는 내년 3~4월로 예상된다.
큐렉소 관계자는 “뉴로테크와의 계약기간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1년 반이지만, 프로토타입(시범제품) 과정을 거쳐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시기는 내년 1월 이후”라며 “그럼에도 로봇암 200대 재고 소진은 길어봐야 2025년 중반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일본 매출까지 가세한다면 200대 재고소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단 판단이다. 큐렉소는 현재 일본 후생성에서 큐비스-조인트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다. 큐비스-조인트의 일본 품목허가는 2025년경으로 예상된다. 앞서 큐렉소는 지난 4월 교세라와 큐비스-조인트 공급계약을 맺었다.
공급선 변화, 1타3피 전략…원가절감·고도화·생태계 조성 큐렉소의 로봇암 대량 발주는 공급선 변화를 통한 혁신적인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큐렉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그동안 큐렉소 로봇암은 I사에서 반제품 형태로 만든 뒤, B사로 옮겨 완제품 제조해왔다”며 “하지만 이번에 뉴로메카로 공급선을 변경하며 상당한 원가 절감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큐렉소 측 역시 뉴로메카로의 공급선 변화로 원가절감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원가 절감 폭에 대해선 계약상 공개가 어렵단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뉴로메카 기술 수준과 대량발주에 따른 단가 하락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으로 큐렉소가 최소 30%에서 최대 50% 사이의 원가 절감을 이뤄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뉴로메카는 2013년 창업 초기부터 협동로봇 상용화 기술과 제품 기술 등의 원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모터제어 기술, 휴먼-로봇 인터페이스 기술 등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메카는 현재 74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뉴로메카의 박종훈 대표는 포항공대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동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뉴로메카가 큐렉소를 위한 로봇암 개발을 약속했다”며 “뉴로메카와 협력은 원가절감을 넘어 제품 고도화를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선 국내 의료로봇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1억씩만 남겨도 영업이익 200억원”결론적으로 이번 로봇암 대량 발주는 단기 매출 급상승은 물론, 고마진 체제로의 전환 신호탄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렉소 의료로봇은 협동로봇과 달리 고부가가치”라며 “대당 판매가격도 높을뿐더러, 대당 마진률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큐렉소-조인트 한 대 가격은 6억원 내외로 2000만원대의 협동로봇과 큰 차이가 난다”면서 “여기에 1년 반에서 2년 내 200대를 판다고 보면 큐비스-조인트 매출액만 12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대당 1억원씩만 남겨도 200억원의 영업이익이 창출되는 계약”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준 대표는 “큐렉소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출발한 기업”이라며 “빠른 시일 내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업으로 발돋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