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내년엔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입니다”.
| 제테마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
|
김재영 제테마 대표가 내놓은 실적 전망이다. 제테마는 상장 3년차에 불과하지만, 벌써 매출 1000억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제테마의 매출액은 2020년 207억원 → 2021년 332억원 → 지난해 460억원 → 올해 650억~700억원(전망) 순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한만국에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은 739개(2021년 기준)뿐이다.
김 대표는 “제테마가 식약처로부터 필러 허가를 받은 마지막 회사”라면서 “그럼에도 에티피크 필러는 국내에선 3~4위, 해외에선 60개국에서 고속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만큼 에티피크 필러의 제품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제테마 필러는 부작용 요인으로 꼽히는 가교제 함량이 1% 수준으로 경쟁사들의 평균 5% 비중보다 낮다. 그럼에도 몰딩감은 경쟁사 제품과 유사하다. 더욱이 독자적인 공법으로 필러 입자를 균일하게 제조해, 뭉침 현상 없이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다.
제테마가 뛰어난 필러 제조 기술을 확보의 중심엔 김 대표가 있다. 그는 휴메딕스 창업자 출신으로, 국내 필러 1세대 기업인이다. 다만, 여타 1세대가 필러 시장의 고성장·고마진에 도취했다면, 김 대표는 필러 품질개선에 몰두했다. 그 결과가 명품 필러를 만들어냈다.
김 대표는 “1세대 필러 제품 가운데 가교제 함량이 12%인 제품이 아직 팔리고 있다”면서 “10년전 제품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히알루론산 필러는 가교제 함량이 적으면 물처럼 흘러내린다”면서 “가교제 함량을 줄이면서 높은 응집력을 나타내는 게 기술이다. 제테마는 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테마 필러는 글로벌 60개국에 진출했다. 해외 진출 중심엔 윤범진 사장이 있다. 윤 사장은 JW중외제약을 거쳐 명인제약에서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윤 사장은 코로나19 시기에도 필러 국외 인허가를 주도했다. 코로나19가 물러가자, 제테마 필러의 우수한 제품력과 해외 인허가 확대 전략 효과가 맞물리며 폭발적인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 김재영 제테마 대표이사(회장). (제공=제테마) |
|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2.5배 증설한 용인 필러 전용 공장이 1년도 안돼 완전(full) 가동 상태”라며 “필러 공장 추가 증설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제테마의 또 다른 경쟁력은 논란없는 완전무결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유리한 계약 조건으로 확보한 것이다.
제테마는 영국 국립보건원(PHE) 산하 국립표준 배양균주 보관소(NCTC)로부터 3종류(A, B, E타입) 보툴리눔 톡신 균주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이 균주는 입센(Ipsen), 멀츠(Merz)의 상용화 균주와 같다.
김 대표는 “비밀유지 계약에 의해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긴 어렵지만 PHE 로열티 조건은 입센보다 유리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입센은 로열티 지급 기간은 42년, 지급률은 8% 수준이다. 반면, 제테마는 로열티 지급 기간이 10년 이내, 로열티 지급률은 입센보다 훨씬 낮은 조건으로 확인됐다.
제테마의 톡신은 최근 국내 임상 3상을 끝내고 품목허가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 톡신은 이미 중국, 브라질, 호주·뉴질랜드, 터키 등 7000억원 규모의 사전 수출계약을 맺었다.
제테마에 톡신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는 점도 향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우선 대웅제약 신공장 센터장으로 cGMP(FDA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경험이 있는 정하종 전무가 있다. 차윤경 상무는 대웅제약 나보타사업 센터장 출신으로, 톡신 제제의 FDA 승인을 지휘했었다. 김승호 연구소장은 이수앱지스 상무 출신으로 톡신 제제의 임상시험 경험을 보유했다.
제테마는 필러, 톡신을 양대축으로 물질, 계약, 인력, 시설(원주 톡신 공장, 용인 필러 공장)등을 완벽하게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