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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新기술 ‘토모큐브’, 공모 흥행 아이빔테크놀로지 뛰어넘는다
  • 등록 2024-07-30 오전 8:30:00
  • 수정 2024-07-30 오전 8:30:00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생체 현미경 기업 토모큐브가 오는 4분기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경쟁 기업인 아이빔테크놀로지가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대성공해 자금조달을 초과 달성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토모큐브는 아이빔테크놀로지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모큐브가 상장 후 기업가치도 아이빔테크놀로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모큐브 생체 현미경 ‘HT-2H’.(사진=토모큐브)
토모큐브, 아이빔테크놀로지보다 기업가치↑

오는 8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과 7월 25일~26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011.5대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공모 희망가 범위는 7300~8500원이었다. 공모주식수는 223만4000주, 전량 신주 모집으로 공모금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약 223억원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1094대1에 달했다. 상장 주관사 삼성증권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수 223만4000주의 25%인 55만8500주에 대해 6억1136만567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내달 6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496억원 규모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생체 현미경 개발사로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분류된다. 아이빔테크놀로지 측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올인원 일체형 생체현미경 장비를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살아있는 생체 내 세포 및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 분야 현미경 기술은 죽어있는 세포를 단순하게 관찰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를 살아있는 세포를 직접 관찰하고 자세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세계 몇 안 되는 기업이다. 따라서 이번 IPO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다만 올해 4분기 상장을 앞둔 토모큐브도 생체 현미경 기술을 개발한 기업으로 아이빔테크놀로지와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다. 특히 토모큐브가 아이빔테크놀로지보다 더 큰 흥행과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토모큐브의 생체 현미경 기술은 아이빔테크놀로지와 유사하지만 혁신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기존에 있던 기술을 상용화 한 것이지만 토모큐브는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현미경 기술은 투명한 세포를 잘 관찰할 수 없었다. 투명한 세포를 염색하거나 형광 단백질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관찰을 할 수 있었지만 비효율적인데다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토모큐브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하는 현미경으로 단 몇초 만에 세포를 정확하게 분석·관찰이 가능하고 기존 현미경으로 불가능하던 독성을 찾아낸다. 이를 홀로토모그래피라고 명명했다. 홀로토모그래피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세계 최초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공초점 현미경과 이광자 현미경이라는 두 가지 현미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공초점 현미경은 레이저(빛)를 이용해 세포를 확대 및 관찰할 수 있다. 이광자 현미경은 형광을 이용해 살아있는 세포에 적용해 이미징을 구현한다. 토모큐브와의 기술과 유사하지만 혁신성에서 토모큐브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공초점 현미경 기술은 1950년대 미국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에 의해 최초로 고안됐고 1980년대부터 상용화됐다. 이광자 현미경은 1990년 개발돼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연구에 사용됐다.

따라서 장외 시장에서도 토모큐브의 시가총액이 아이빔테크놀로지보다 높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토모큐브 시가총액은 2268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되는 아이빔테크놀로지 시가총액 1496억원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억원에 불과한 아이빔테크놀로지가 IPO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진보된 현미경 기술 때문이다. 공초점과 이광자 현미경 기술을 보유했는데, 이는 기존에 존재하던 외국 현미경 기술을 국산화한 것”이라며 “반면 토모큐브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인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개발했다. 형광을 활용하지 않고 레이저가 아닌 LED를 활용해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토모큐브 구주 매수 경쟁, 흥행 전조 조짐

반면 홀로토모그래피 개념의 현미경 기술 개발은 2000년대 초부터 이뤄졌고 2010년대 이후 스위스 기업이 1세대(레이저)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토모큐브는 2015년 설립해 1세대 제품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 2세대 LED 기반 제품을 개발했다. 형광 조작 없이 살아있는 세포 관찰이 가능하고 버튼 하나로 관찰부터 분석, 오가노이드에 적용해 독성까지 찾아낼 수 있다. 현재는 더 큰 오가노이드에 적용 가능한 3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다. 현장에서는 토모큐브 제품을 써 본 연구자들이 스위스 기업 등 다른 제품보다 토모큐브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토모큐브 제품을 써 본 연구자들이 스위스 기업 등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토모큐브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토모규브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제품 공급 계약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토모큐브는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기관투자자들도 구주를 서로 매수하기 위해 경쟁할 정도”라며 “지난해처럼 연말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다운된다면 영향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요예측이나 공모주 청약에서 상당한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본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토모큐브의 기업가치가 아아빔테크놀로지보다 높았던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도 토모큐브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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