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2종에 대한 임상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개시한 바이러스벡터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내년까지 누적 매출 1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 중입니다. 신약개발과 CDMO라는 진메디신의 두 가지 핵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겁니다.”
28일 이데일리와 서울 성동구 진메디신 본사에서 윤채옥 대표는 “다가올 1~2년 사이 회사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을 염두에 두고,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이르면 내년 말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윤채옥 진메디신 대표가 28일 팜이데일리와 만나 회사의 신약개발 및 위탁생산개발(CDMO) 등의 핵심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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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메디신은 2014년 난치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 개발을 목표로 당시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던 윤 대표가 교원 창업을 통해 설립했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학위 취득,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는 등 유전자 치료제 분야 1세대 과학자로 통한다.
윤 대표는 연구자 시절부터 현재까지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및 바이러스벡터 등과 관련해 국내(48건) 및 해외(123건) 등 총 171건의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그는 “과거 국내 전통제약사와 공동으로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본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진메디신의 주요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움직인 것은 2019년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메디신은 2019년 시리즈A(165억원)와 2021년 시리즈 B(341억원) 등 현재까지 총 50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윤 대표는 2020년
대웅제약(069620)으로부터 삼중음성유방암 대상 항암 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 ‘GM101’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져왔다. 지난 2008년 대웅제약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GMP 시설을 통해 윤 대표가 개발한 GM101의 상업화 임상 1상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대웅제약에게 넘어갔던 GM101의 일부 권리를 진메디신이 다시 흡수한 것이었다.
윤 대표는 “항암 아데노바이러스의 신약개발을 위한 자체 GMP 시설을 확보하기로 마음먹었다”며 “고품질 바이러스벡터를 생산해 정제하는 최전선 기술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GMP 시설을 통해 CDMO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진메디신은 GM101~GM104까지 4종의 주요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8월 회사는 경기 하남시에 4300㎡(약 1300평) 규모의 바이러스벡터 CDMO를 위한 GMP 공장을 완공했다.
진메디신은 GM101의 임상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하반끼까지 2상의 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GMP 시설에서 GM101의 임상 시료를 생산하기 위한 제조소 변경 작업이 한창이다.
또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각종 고형암 대상 GM103의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2a상을 승인했다. 진메디신은 내년 상반기 중 대장암과 신장암 등을 대상으로하는 GM103의 단독요법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허가받은 GM103의 병용요법은 폐암이나 간암 등을 대상으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같은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다음 시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 (제공=진메디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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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고형암은 세포외기질(ECM)로 두텁게 둘러싸여 기존 치료제로 정복하기 어려웠다”며 “자체 기술로 ECM을 뚫는 능력을 강화하는 치료 유전자를 탑재시킨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GM103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후보물질인 GM102는 난공불락의 췌장암을, GM104는 전이암을 대상으로 전신투여 가능한 약물로 2025년 임상시헙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한 전임상 연구도 수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신약개발과 별개로 CDMO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아데노바이러스,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렌티바이러스 등 각중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쓰이는 6종의 바이러스벡터에 대해 임상 1~3상용 시료를 생산하는 CDMO 능력을 갖췄다”며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연구자 임상부터 상업용 임상 시도가 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부분을 포함해 내년까지 1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메디신에 따르면 오는 9월 말까지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신규 투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표는 “2021년 바이오 호황일 때 유치한 금액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번 시리즈 B+ 투자 유치의 성공은 어려운 시기라 더 의미가 있다. 신규 투자 규모에 대한 논의는 완료된 상황이다”며 “탄탄한 특허를 바탕으로 한 아데노바이러스에 기술력과 CDMO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