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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동물의약품 항체전문업체 애드바이오텍(179530)이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 확보를 위해 피부미용 소재 시장에 뛰어든다. 기존 동물의약품 매출에 기반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가운데 신규 사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콜라겐 분해 억제용 신규 항체들 활용한 주름 개선용 원료 개발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 피부효능 테스트에 돌입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 (사진=애드바이오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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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와 공동개발 협약...공동연구서 효능확인 이를 위해 애드바이오텍은 최근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코스맥스(192820)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앞서 주름 개선용 원료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식 협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이 과정에서 항체의 콜라겐 분해 억제, 주름 예방 등의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주름개선 등 항노화에 방점을 찍고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기술적으로도 기존 기능성 화장품 원료들이 콜라겐을 보충하고 생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췄다면 이들은 콜라겐의 분해를 막아 노화를 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노화를 비롯한 스킨케어 시장이 ‘레드오션’이지만, 글로벌 ‘K-뷰티’ 인기를 바탕으로 한방에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전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방증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항노화를 포함한 국내 스킨케어 시장은 2021년 9조 7000억원에서 2026년 12조 8000억원으로 커진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2024년 1165억 달러(약 165조원)에서 2032년 1940억 달러(약 275조억원)로 성장한다.
1992년 설립된 글로벌 화장품 ODM업체 코스맥스와 코스닥 상장 3년 차 바이오벤처 애드바이오텍이 손잡은 배경으로는 양사의 협업 시너지가 꼽힌다. 코스맥스는 주요 고객사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화장품업체가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총 매출만 따지면 국내에서 경쟁사 한국콜마(161890)라는 벽을 근소한 차이지만 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매출 기준 각각 2조 4500억원, 2조 1600억원).
코스맥스는 이 같은 상황의 반전을 꾀하기 위해 최근 기존 사업과 연계도가 높은 바이오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제 코스맥스는 지난해 초 바이오 소재 개발 연구 연합체인 ‘코스맥스 바이오 파운드리’(BF)’를 출범한 바 있다. 큰 틀에서 애드바이오텍과 협업도 같은 맥락이라는 뜻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온 애드바이오텍은 상장 이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인식해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확실한 성과창출을 통해 시장에서 회사 가치와 대표로서 능력을 평가받겠다”며 “신제품 출시와 사업 다각화 등으로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자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상장 이후 110억원 내의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정체기를 겪었다. 신규투자와 설비확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사진=애드바이오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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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투자 결실 올해부터 본격화...‘두자릿수 성장 자신’ 하지만 정 대표의 말처럼 올해부터 애드바이오텍은 다시 우성장의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도 꾸준히 이어온 신규투자의 결실이 올해부터 줄줄이 나온다. 당장 음식물 처리기용 미생물제 사업은 올해 2분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미생물제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천연 미생물로 구성된 제품이다. 분쇄·미생물형(4세대) 음식물처리기에 필수 재료로 꼽힌다. 애드바이오텍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미생물제를 LG전자(066570)와 국내 중견 전자제품업체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미생물제 사업이 안정화되면 전체 매출에서 관련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미생물제 매출만 50억원 이상으로 목표하고 있으며, 성숙기에 들어서면 4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음식물처리기 국내 시장 규모는 6000억원으로 전년(2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중국 시장에서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면역항체 제품 ‘나노큐어’와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등의 신제품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PRRS는 돼지 에이즈로 불리며 세계 양돈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질병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농가 PRRS 감염율은 81.3%에 달하며, 바이러스 변이도 심해 피해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PED도 PRRS와 마찬가지로 양돈 농장의 생산성을 파괴하는 강력한 주범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기존의 백신은 효과가 미미하고, 치료제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애드바이오텍이 선제적으로 관련 면역항체 제품을 내놓은 배경이다. 애드바이오텍은 나노큐어 신제품을 통해 관련 면역항체 제품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돼지 사육은 5억 두 규모로 한국의 50배 수준이다. 중국의 PRRS 치료제 시장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중국 PED 치료제 시장 규모도 약 1조원에 달한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나노바디 등 면역항체 기술은 보시는 바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다”라며 “인체와 축수산, 반려동물 등의 다양한 질병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코스메틱 분야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